한방이나 민간에서 생약으로 많이 쓰이고 있는 황련·택사·오가피 등이 혈압강하제로서 비교적 뛰어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가톨릭」의대 약리학 교실의 조규철·이상복 교수 「팀」은 13일 『한국산 생약제의 혈압 강하 작용』이란 논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발표.
이 교수 「팀」은 작년3월부터 금년 3월까지 황련·택사·오가피 등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들 중 혈압 강하에 가장 뛰어난 유효 성분은 황련의 뿌리와 껍질에서 추출해 낸 「베르베린」이었다는 것.
이 교수에 따르면 황련의 경우 1천8백g을 「에틸·알콜」 3천㎖에 담가 24시간 방치하여 추출해 낸 유효 성분을 건강한 흰쥐 2백50g짜리 6마리에 체중 ㎏당 2, 5, 10㎎을 각각 정맥 주사한 결과 정상 혈압 평균 1백26.3㎜Hg가 각각 97.6, 61.8, 41.9㎜Hg로 떨어졌고 심장 박동수도 1분간 3백27번에서 각각 3백20, 2백75, 1백37번으로 감소되어 현저한 혈압 강하를 나타냈다.
혈압 강하가 「피크」에 달한 것은 약물 투여후 30초부터 5분간이고 ㎏당 50㎎ 투여군에서는 지속 시간이 약51분이나 되었다.
황련의 약리기전을 교감신경 「알파」차단제라고 밝힌 이 교수는 교감신경 말단에서 분비되는 혈관수축제인 「카테콜라민」을 「알파」수용체가 받아들이는 과정을 황련이 차단, 혈관 수축을 막아 혈압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설명.
오가피의 경우는 오가피 「에탄올」추출물을 평균 혈압 1백18.5㎜Hg의 흰쥐에 ㎏당 40㎎과 80㎎을 각각 정맥 주사한 결과 5∼10분 후에 83.0, 65.0㎜Hg로 떨어졌고 80㎎투여군에서 지속 시간이 1시간이나 되었다.
그러나 오가피의 약리기전은 「히스타민」 유리 작용이기 때문에 항고혈압제로는 적당치 않다고 이 교수는 밝혔다. 이밖에 택사도 뛰어나진 못하나 이뇨제로서 역시 혈압 강하 효능이 있었다는 것.
황련은 미나리 아재비과에 속하는 식물로 한방에서는 건위·정장제·소염제로 즐겨 써 왔고 폐렴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가피는 야산에 자생하는 낙엽 관목으로 특유의 냄새와 풍부한 「비타민」A를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김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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