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형주·이장희, 연세대 입학 48년 만에 명예졸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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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윤형주(左), 이장희(右)

대중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몰고 온 ‘세시봉’ 출신 가수 윤형주(67)·이장희(67)씨가 연세대 입학 48년 만에 명예 졸업장을 받는다. 두 사람은 1966년 각각 의예과와 생물학과에 입학했지만 재학 중 가요계에 입문하면서 학업을 중단했다.

 이들은 연세대 재학 시절 경영학과 친구와 함께 남성 포크 트리오인 ‘라이너스’를 결성해 활동한 인연이 있다. 이후 서울 무교동 음악감상실인 세시봉에 모여 조영남·송창식·김세환 등과 어울리며 각자 음악활동을 이어나갔다. 윤형주는 송창식과 ‘트윈폴리오’라는 듀엣으로 활동하면서 ‘하얀손수건’ ‘웨딩케이크’ 등을 히트시켰다. 솔로 활동 당시에는 ‘조개껍질 묶어’ 등의 노래를 선보였다. DJ 이종환씨의 권유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이장희는 ‘그건 너’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으로 인기를 누렸다. 8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LA에 미주 한인사회 최초 라디오방송국인 ‘라디오 코리아’를 설립하기도 했다.

 수여식은 31일 오후 6시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리는 ‘오월의 별 헤는 밤’ 콘서트 직전에 열릴 예정이다. 이날 무대는 두 사람을 비롯해 조진원·김광진·윤종신·스윗소로우 등 연세대 동문 가수들의 재능기부로 꾸며진다. 음악회 이름은 동문 시인인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에서 따왔다. 윤형주는 윤동주의 6촌 동생이기도 하다.

위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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