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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박쌍용, 튀니지 뚫어야 알제리 뚫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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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축구 국가대표팀이 28일 튀니지를 상대로 알제리전 모의고사를 치른다. 박주영(오른쪽) 등 선수들이 26일 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서 연습하고 있다. [파주=뉴시스]

홍명보(45) 감독이 여러 단계의 선별 작업을 거쳐 다듬은 브라질 월드컵 베스트 라인업이 드디어 공개된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복병’ 튀니지와의 A매치 평가전은 본선 H조 첫 경기(러시아전·6월 18일)를 대비한 모의고사다. 더불어 우리 대표팀이 최정예 멤버를 가동하는 첫 무대이기도 하다. 홍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에서 열리는 마지막 평가전인 만큼, 반드시 이겨 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선사하는 게 우리의 임무”라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스포트라이트는 득점 사냥을 주도할 공격 4인방 ‘손박쌍용’에게 집중된다. 왼쪽 날개 손흥민(22·레버쿠젠),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29·아스널), 오른쪽 날개 이청용(26·볼턴),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25·선덜랜드)이 함께 이루는 다이아몬드꼴 공격 조합이 월드컵 본선에서도 통할지가 관심사다. 첫 실험무대였던 3월 그리스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박주영과 손흥민이 한 골씩을 터뜨려 2-0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두 달여 동안 상황이 달라졌다. 박주영이 세균성 염증인 봉와직염에 감염돼 수술을 받았고, 최근까지 재활에 매달렸다. 소속팀 아스널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아 7월부터는 무적(無籍) 선수가 된다는 점도 심리적인 압박 요인이다. 기성용 또한 오른 무릎 건염으로 한동안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다 최근 컨디션을 회복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한 손흥민, 지난 시즌 막판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이청용이 상대적으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포백 수비진 구성도 관심사다. 일단 기존 주전인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김영권(24·광저우 헝다)의 중앙 조합, 오른쪽 이용(28·울산)의 선발 출전은 확정적이다. 변수는 왼쪽이다. 주전 김진수(22·니가타)가 발목 부상 후유증으로 경기에 나서기 어렵다. 소속 팀 승강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25일 선수단에 지각 합류한 윤석영(25·퀸스파크 레인저스)이 출격을 준비 중이지만, 체력과 시차 문제가 걸린다. 홍 감독은 임시방편으로 오른쪽 자원 김창수(29·가시와)를 왼쪽에 세우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튀니지전에서 드러날 ‘수퍼서브(supersub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벤치 멤버)’ 운용 방안도 관심거리다. 홍 감독은 경기 상황과 선수의 컨디션, 상대팀 특징 등을 모두 감안해 교체 멤버의 우선순위와 투입 시점을 꼼꼼히 정해놓고 경기 중 이를 반영한다. 김신욱(26·울산)·이근호(29·상주)·김보경(25·카디프시티) 등 준주전급 선수들이 언제, 어떤 상황에 투입될지를 지켜보는 것은 월드컵 본선을 즐길 또 하나의 포인트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튀니지전은 월드컵을 앞두고 가나전(6월 10일)과 더불어 홍명보호가 활용할 수 있는 두 가지 평가전 카드 중 하나”라면서 “최종 엔트리 선발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을 감안할 때 최정예 멤버를 투입해 무조건 이겨야 한다. 이를 통해 팬들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튀니지전의 선수 구성과 활약상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 브라질 월드컵 본선 라인업의 윤곽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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