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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속 동물들도 기지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각동물원의 봄맞이준비
우수 (19일) 를 지나 막바지에 이른 겨울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절기는 어쩔 수 없는 것. 봄이 가까와지자 동물원의 동물들도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새 봄맞이에 한창이다. 창경원·어린이대공원·용인자연농원등 동물원당국도 봄이 되면 밀어닥칠 관람객들을 위해 단장을 새로하는등 일손이 바빠지고 있다.

<창경원>
코끼리·호랑이·기린등 1백41종 8백여마리의 동물가족을 갖고있는 창경원은 겨울동안 춘당지소독을 마치고 이제 물을 채우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5번째 겨울을 지낸 대만산「코브라」는 겨울추위에 이력이 붙어 거뜬히 겨울을 버틴뒤 13일 겨울외투인 허물을 벗었다.
열대관에 수용됐던 공작·금계·은계등은 따뜻한 난방에 계절감각을 잊고 있었으나 봄이 가까워지면서 모래목욕을 계속하며 털갈이에 한창이다.
겨울동안 사육사들이 기온과 먹이에 신경을 쓴 동물은 「우랑우탕」.
이는 지난해10월 「인도네시아」 의 「수하르토」 대통령이 기증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냈다.
「비틀즈」형의 머리를 가진 이동물은 겨울을 처음겪은 탓인지 감기를 3∼4차례나 앓았으나 이제건강을 회복, 밖에 내보내달라고 사육사들에게 재롱을 부리고있다.

<어린이 대공원>
41종2백여마리를 수용하고 있는 이동물원은 각종 안내판·보호판등 시설보수작업에 한창이다.
섭씨30도이상의 「스팀」 난방에서 월동하고 있는 악어·코끼리·원숭이등 41종 2백여마리는 3월중순부터 깨끗이 단장한 우리에 보내 공개시킬 계획이다.
조류학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까치순화훈련도 계속 실시, 어린이들과 친해지도록 길들일 방침.
경기도포천등지 야산에서 까치알 1백여개를 가져와 인공부화를 시도하고 실패할 경우 생후3∼4일된 새끼까치를 사육장에 옮겨 훈련시키기로 했다.
승마장옆 우리에서 월동하고 있는 길들인 까치1백마리는 지난해 여름부터 이미 방사 (放飼) 에 성공했다.
공작50마리를 5천5백여평의 꽃사슴우리에 방사시켜 사슴34마리와 화려한 공작 「쇼」 를 펼칠예정이다.
특히 30마리를 인공부화시켜 시험적으로 기르기로 했다.

<용인자연농원>
1백54종6백여마리의 동물가족을 자랑하는 용인농원은 올해 각종동물을 새로 도입하고 유기시설을 확장하여 명실공히 국내최대의 동물원으로서의 면모를 갖출 예정.
더구나 새봄을앞두고 사불상·「캥거루」·불곰·「라마」·「버펄로」·호랑이등이 새끼를 분만할 예정이어서 사육사들은 산실을 꾸미기에 즐거운 표정이다.
봄을 맞아 이곳에 시집 올 동물가족은 거미·원숭이1쌍, 다람쥐원숭이3쌍, 삼알락 꿩1마리, 무지개꿩 1마리, 청비둘기1쌍등이다. 거미원숭이와 다람쥐원숭이는 다른 원숭이에 비해 애교와 재롱이 많은것들로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벗이 될 것이라고 사육사들은 설명했다.
코끼리·앵무새·멧돼지·너구리·바다사자등은 지난 겨울 사육사들로부터 각종훈련을 받아 올봄부터 관람객들에게 자신들의 장기를 선보일 예정. 현재 5살인 「아프리카」 코끼리 1쌍은 이제 제식훈련·인사·둥근통오르기등 각종 기술을 완전히「마스터」했다.
지난해에도 묘기를 자랑했던 앵무새들은 겨울동안 숫자찻아오기를 새로 배워 공굴리기·기올리기·동전넣기등 장기가 이제 5가지로 늘었다.
바다사자는 우리가 외국영화 에서만 볼수 있었던 「링」 통과, 「점프」 (높이4m) 기술을 모두 익혔다.
이밖에 너구리는 외나무다리 건너기·미끄럼타기·「링」통과기술을, 멧돼지는 징검다리건너기·불붙은 「링」통과기술을 배워 관람객들을 즐겁게해줄 예정.
유기시설로는 급류를 타고 오르내리는 계곡물타기시설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갖추게되며 지금 이공사가 한창이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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