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스더」합창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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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시립 합창단이 없는 인천에서 시립 합창단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에스더」합창단은 가정 주부들로 구성된 여성 합창단.
74년 10월 창단 당초에는 기독 부인들로만 구성됐으나 지금은 음악에 소양이 있는 가정주부면 누구든지 입단이 가능하다.
이 합창만은 이제 한창 성장기에 접어들어 40명의 단원이 50여곡의 다양한「레퍼터리」를 갖고 전국 합창단 가운데 당연 상위「그룹」에 나서고 있다.
창단 이래 문공부가 주최한 전국대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전국건전가요 합창 경연」서 1,2위를 차지했는가 하면 75년9월의 난파 음악제에서 입상하는 등 기초를 다져왔다.
이밖에 75년 경기도 새마을 합창단 창단 1주년기념 대회에서 1위를 차지, 상금으로 전방 장병들을 위해 위문 활동을 펴기도 했다.
권경호씨(40)가 지휘하는「에스더」합창단의「레퍼터리」는 민요 7곡을 비롯, 가곡 10곡, 성곡 20곡, 외국민요 20곡 등 모두 50여곡.
문공부가 주최한 전국 건전 가요 합창 경연에서 1위로 입상할 때에는 민요부문의『춤추는 춘향이』를 열창 음악인들로부터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단원들은 바쁜 가정 일손에서도 매주 월·목요일 2차례씩 연습을 하고있다.
처음부터 발성 연습을 비롯, 수준 높은「콘코네」(음악 대학에서 성악을 다루는 기본적인 교재)와「크로위분겐」(음정 연습 기본 교재)등을 다루어 현재「콘코네」는 23번, 「크르위분겐」은 5도까지가 각각「마스터」하고 있다. 「에스더」합창단은 지금까지 관계협회 등으로부터 뒷받침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데 이것이 지방 합창단으로서 애로점 가운데 하나.
올해 인천에 유치되는 전국 체전을 앞두고 시립 합창단이 없는 것은 대회준비가운데 하나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이 합창단이 시립합창단의 역할을 하려면 최소한의 뒷받침을 받아야한다는 것이다.
화려한 전야제 행사를 위해선 벌써부터 본격적인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것. 「에스더」합창단은 올해 4월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합창경연에의 출연을 비롯, 각 방송국 출연 등을 위한 연습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있다.
특히 서울 문화 회관 개관 기념에 출연하는 국내외 유수한 합창단을 인천에 유치, 이들의 감미로운 선율을 시민에게 들려 줄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 활약하고있는「에밀레」「오페라」단장인「테너」박인수씨와의 교섭은 거의 다 끝났다고 한다. <인천=김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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