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납된 박화춘씨 구출 어려워|비정부, 몸값 지불 규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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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남부「필리핀」의 도로공사장에서 공사중 「필리핀」「모슬렘」반도들에게 피납된 한국인 기술자 박화춘씨(37)는 자신이 근무하는 「펨코」 (FEMCO) 와「필리핀」 당국의 비협조로 27일 현재 구조될 전망이 뚜렷치 않다.
박씨가 근무하는 「펨코」의 사장「시저·Y·카바티얀」 씨 (47) 는 현재 납치범들과 「민다나오」 의 「자투비안」시 사장이 모처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납치범들이 요구하는 20만「달러」 의 인질금 지불을「필리핀」 당국이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고 말해 박씨가 조만간 풀려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서울에 있는 박씨의 부인 전정순씨 (33) 등 가족들은 회사측이 협상이 잘되고있다고만 말할 뿐 몸값을 지불할 것인지의 여부, 현장이 어느 정도 진전되고있는지에 대해서 전혀 알려주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하고 28일을 넘기면 박씨의 생명이 위태로울지도 모른다며 회사측 처사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한편 박씨가 소속돼 있는 미국 「펨코」회사 부회장겸 한국지사장 「조지· 클라우스」 씨는 27일 『박씨의 구출은 우리회사가 책임질 일이므로 본사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박씨를 구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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