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파주 현충원 내년까지 건립 계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경기도 파주시 민통선 지역에 국가유공자 묘역이 조성된다.

 파주시는 군내면 백연리 시유지 2만3802㎡에 내년 하반기까지 시립 ‘파주 국가유공 현충원’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대상지는 통일촌 인근 1번 국도(통일로)변에 있다. 파주 현충원은 분묘 1800기와 납골시설 500기 등 2300기 규모다. 안장 대상은 주로 파주 지역에 거주하는 유공자다. 6·25전쟁·월남전 참전자, 독립유공자 등이다.

 사업비 54억원 가운데 70%(38억원)는 파주시가 부담한다. 나머지 30%는 국비와 도비다. 지자체가 국가유공자 묘역을 조성하기는 파주시가 처음이다. 시는 올해 하반기까지 설계를 마치고 곧바로 착공할 계획이다.

 파주시가 유공자 묘역 조성에 나선 것은 기존 국립 장묘시설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전국의 국립 장묘시설은 서울과 대전의 현충원, 경북 영천·전북 임실·경기도 이천 등의 국립 호국원이 있다. 또 대부분 시설이 파주 지역과는 거리가 멀어 지역주민들이 이용을 기피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유공자가 많다는 점도 고려됐다. 현재 파주 지역의 국가 유공자는 7000여 명이다. 절반가량은 참전 유공자다. 80대 이상만 1700여 명에 이른다. 파주시 강석재 경제복지국장은 “접경지역인 파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참전용사가 많은 편”이라며 “나라에 몸 바친 분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지역 유공자들은 반기고 있다. 6·25참전유공자회 파주지회 김종원(84) 회장은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킨 참전 유공자들이 지역에 묻힐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