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피납 두 장병 판문점 데리고 나와 본인의사 확인하자-정전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지난 20일 상오 비무장지대에서 일어난 북괴의 국군장병 납치사건을 토의하기 위한 제4백49차 군사정전위 비서장 회의가 26일 상오 11시부터 하오 1시2분까지 판문점에서 열렸다.
비공개로 열린 회의에서 「유엔」군 측 비서장 「콜레이파스」대령은 북괴가 자진 월북했다고 주장하는 유운학 중령과 오봉주 일병은 「유엔」군의 철저한 조사결과 북괴에 의해 납치됐음이 확인됐다고 밝히고 따라서 북괴는 이들을 송환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클레이파스」대령은 납치된 유 중령이 모범적인 군 경력을 갖고 진급이 빨랐으며 부인·두 아들과 함께 행복한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으며 오 일병도 월북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또 조사결과 유 중령 등은 20일 상오 9시10분 임무수행을 위해 부대를 떠났으나 귀대예정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으며 군사분계선남방지역에서 5, 6명의 북괴군병사의 발자국이 발견된 사실은 이들이 납치됐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레이파스」대령은 북괴 측이 귀순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 진부를 밝히기 위해 이들 피납장병을 27일 상오 11시 「돌아오지 않는 다리」 중간지점 공동감시초소에 데리고 와 그들의 자유의사대로 행동의 자유를 주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북괴 측 비서장 최원철 대좌는 「유엔」군 측 제의를 거절하고 이들은 자유의사로 귀순한 것이며 따라서 군사정전위소관업무가 아니라고 생떼를 썼다.
이에 대해 「클레이파스」대령은 납치는 분명한 적대행위이기 때문에 당연히 군사정전위소관사항이라고 주장하고 두 장병을 27일 상오 11시 군사정전위회의실로 데리고 나와 자기들의 의사를 자유로이 발표하고 선택의 자유를 주자고 대안을 제시했으나 북괴 측은 이마저 거부했다.
「클레이파스」대령은 북괴 측의 거듭된 거부는 북괴 측 주장이 거짓임이 드러날까 두려워 나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