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촌 전봇대가 여성 수호천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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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 구평동 전봇대에 설치된 근거리 무선 통신시스템의 시연 장면. 스마트폰을 대면 보호자에게 위치가 전송된다.   [사진 경북경찰청]

구미시 구평동 지역은 혼자 사는 여성이 많은 원룸 밀집촌이다. 지난해 92건의 강·절도·성추행 사건이 발생했고, 2012년에도 102건의 각종 범죄가 잇따른 곳이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가 이런 우범지역을 ‘범죄 없는 안심구역’으로 만드는 작업에 나섰다.

 경찰 등은 이곳에 근거리 무선통신(NFC) 시스템을 구축했다. 무선통신 NFC 프로그램이 내장된 스티커를 골목 전봇대 61곳에 설치했다. 학생이나 여성 등이 NFC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스마트폰을 전봇대 스티커에 대면 위치 정보가 보호자 스마트폰으로 자동 전달된다. 또 ‘이곳은 경찰의 집중감시구역입니다’라고 적힌 표지를 골목 곳곳에 달았다. 가로등이 없는 어두운 골목길 25곳에는 별도의 보안등을 설치했다. 원룸촌 인근 편의점 10여 곳은 ‘여성 안심귀가 도우미집’으로 지정해 상황이 발생할 경우 피해자를 보호하고 경찰에 신고하도록 했다.

 경북경찰청 장세훈 팀장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골목 전체를 감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상반기까지 시범 운영한 뒤 포항·경주·경산·안동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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