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평화유지군 첫 여성 사령관에 룬드 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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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중동전쟁(1948년) 때 창설된 유엔 평화유지군에 사상 첫 여성 사령관이 탄생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간) 신임 키프로스 유엔 평화유지군 사령관에 노르웨이 출신 크리스틴 룬드(56·사진) 소장을 임명했다. 룬드 소장은 오는 8월 13일부터 중국 출신 차오리우 소장의 뒤를 이어 키프로스 평화유지군을 지휘하게 된다.

 룬드 소장은 34년 넘게 노르웨이 안팎에서 활약한 베테랑 군인이다. 2009년 노르웨이 첫 여성 소장으로 진급했고 민방위군 사령관을 지냈다.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과 유엔 보호군, 아프가니스탄 나토 국제안보지원군(ISAF)에 참여했다.

91년 걸프전 때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돼 다국적군 작전을 수행했다. 그는 “유엔 평화유지군 내에서 여성들의 진급을 막아온 ‘유리천장’을 깬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키프로스 유엔 평화유지군은 64년 그리스계와 터키계 주민들 간의 내전 재발을 막기 위해 창설됐다. 병력 930명과 치안 경찰 66명이 활동 중이다. 키프로스는 74년 수도 니코시아에서 그리스와의 병합을 주장하는 쿠데타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터키가 키프로스 섬의 3분의 1을 점령하면서 지금까지 분단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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