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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미스터리』"신무기를 망가뜨려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내년 「프랑스」대혁명기념일인 7월14일 「파리」의 「샹젤리제」대로를 누비는 최신무기의 행진은 금년에 유난히 화려하게 선전되었다. 그러나 「지스카르」대통령을 따라 사열한「이몽·부르제」국방상만이 어두운 표정이라는 후문이다.
왜냐면 최근 「프랑스」군의 신무기들에 대한 태업행위가 부쩍 늘어나 언제 이 무기들의 성능이 마비될지 모르는 불안 때문이라고.
지난 6개월간 총60여건의 음모가 적발되어 불정보기관인 SDECE와 DST가 범인색출에 혈안이 되고 있으나 아직 오리무중이다.
특히 태업은 전략핵군의 시설과 고위장성전용「헬리콥터」등에 집중되어 국방성은 사고예방에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실정.
이 음모는 최초로 「보르도메리냑」에 주둔중인 전략핵공군기지에서 발각되었다. 이 기지에는 고도정찰용 「미라지」Ⅳ가 발진하는 곳. 「미라지」Ⅳ는 원래 폭격기로 생산되었으나 폭탄대신에 측선 「안테나」의 유명한 「레이다」 「라파이엘」을 장비 시켜 고공정찰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어느 날 이 비행기의 「라파이엘」압력계가 망가진 곳을 발견했던 것. 격납고에 넣어져 24시간 헌병대에 의해 경비된 이 정찰기가 이 조그만 사고로 완전무용이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젤」산상의 「레이다」망에도 구멍이 뚫렸다. 「스트리다」로 불리는 이「레이다」는 「프랑스」영공을 「스파이」하는 어떤 물체도 정확히 포착, 정체를 밝혀주는 초고성능장비로 최근 개발된 것. 「레이다」의 결정적인 장비부품인 IBM 3701-58 전자계산기가 망가져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 「마르셀·다소」항공은 「슈퍼에탕다르」라는 신형전투기를 제작했다. 오는 10월 공개「쇼」를 통해 실전용으로 공급할 예정으로 얼마 전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륙직전「엔진」이 망가졌다는 사실이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큰 망신을 당할 뻔했다. 4천9백50km의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터보·제트엔진」「아타르」(ATAR)가 망가져 있었다고. 조사단은 「코로머에르」공항에서 누구인가 엉뚱한 부속을 「아타르·엔진」에 끼워 망가뜨려 놓았음을 밝혀냈다.
「미사일」기지가 음모단의 표적이 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알비용」고지의 「미사일」발사장치가 파손될 뻔했으나 지하4백m의 본부에서 사전에 탐지한 적도 있었다.
「바르」수상의 부대시찰을 위해 「헬리콥터」를 타기 직전 점검을 안 했으면 큰 일이 벌어졌을 것이다. 엉뚱하게도 「모터」의 「터빈」이 전속으로 회전, 불지상군 경비행기수리「센터」가 조사한 결과 휘발유속에 흙을 집어넣었으며 기체의 조정기가 부서져 있었다는 것이다.「바르」수상이 수주일전부터 각 기지를 순방, 사기를 진작시킨다든지 「지스카르」대통령이 지난 6월초 안보회의를 소집했지만 장병들의 불안은 해소되지 않았다. 【파리=주섭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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