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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새로운 책임<한국적 인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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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기업의 새로운 책임에 대한 한국의 인식이 어떤가를 알아보자. 『자유세계에 있어서 기업의 목적은 그 사회에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공급하고 소득을 증대시키며 고용을 창출함과 동시에 막대한 세금을 사회에 바침으로써 그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데 있다. 기업의 이윤은 인간의 호흡과 같은 것이다.

<자율성 보장돼야>
이 이윤이 없이는 기업이 존속할 수 없으며 기업의 확대 재생산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윤이 기업운영에 불가결한 요소다. 그러나 기업은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시킴으로써 그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기업인은 국민들의 기업에 대한 불신을 줄이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모럴」을 갖고 사회를 선도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며 사회나 국민들도 기업은 이미 개인의 독점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업을 너무 나무라지 말고 올바르게 이끌어주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한다.
이제 우리 기업도 스스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을 만큼 컸다. 따라서 정부는 기업활동에 최대한의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전략적인 큰 테두리만을 지도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경영의 관리자가 되어선 안 된다.
다만 측면 지원자가 되어야 한다. 「쉼페터」는 기업가 정신을 혁신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우리기업인은 자세를 가다듬고 한국의 전통·한국인의 의식구조에 맞는 참신한 경영의 혁신적인 개발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박충훈 무역 협회 회장)

<훌륭한 인적자원>
『기업이 기업으로서 건실하게 발전하면 그것이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것이다. 기업인은 돈을 버는 사실 자체보다 기업을 키워나가는데 보람을 느껴야한다. 부를 축적하는 것보다 어떤 큰 사업을 구상하여 이에 사람과 돈을 효율적으로 투입, 성취시키는 것이 더 기쁨이 아니겠는가?
나는 가끔 골치가 아플 땐 공장에 간다. 허허벌판에 서서 10년 후의 대우상을 그려보면 머리가 깨끗해지고 의욕이 솟아난다. 황무지에 공장이 서 기계가 소리를 내고 돌아가고 여러 사람이 분주히 움직이는 것을 보는 것이 바로 기업인의 보람이며 책임이라 생각한다.
돈이 있으면 게을러지고 안일해지기 쉽다. 그러나 그런 안락의 유혹을 결연히 뿌리치고 보다 나은 것에 항상 도전, 개척하는 것이야말로 이 세대에서 기업인의 할 일이다.
한국은 무한한 발전의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인적자원의 질은 아주 좋다. 이를 효율적으로 조직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제가 발전 못했던 것이다. 기업이 이제 이 일을 맡아야한다. 기업은 기업활동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고 또 기업자체도 커가야 한다.
기업이 커 가는 과정에서 너무 부가 특정인에게 편중되는 인상을 주고 있기 때문에 사회로부터 심한 반발을 받는 것 같다.
그러나 기업이윤은 기업에 가는 것이지 개인에게 독점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기업인도 지나친 소유욕은 삼가야 한다. 불식기업도 너무 자기욕심을 내는데서 빚어진 것이다. 기업인들은 실천과 행동으로써 사회의 존경과 신뢰를 받게끔 노력해야 한다.』(김우중 대우실업 사장)

<복지극대화 시급>
『기업은 값싸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고 종업원의 복지후생에 힘쓰는 것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좋은 제품이란 소비자를 먼저 생각하고 일확천금의 욕심을 버려야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또 종업원의 복지후생을 도모하려면 기업은 항상 한발 앞서가야 한다. 한발 앞서지 않으면 이익을 낼 수가 없고 이익이 없으면 종업원에 대한 좋은 대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종신 고용제의 성향이 강하므로 기업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종업원에게 고통과 실망을 안주는 것도 기업의 큰 사회적 책임이다.』(김보현 동신 화학 사장)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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