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곡증권 등으로 압박 받는 증시…주가는 안 떨어져 안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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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 주말 태평양 건설과 「라이프」주택 신주청약에 몰려들었던 8백38억원의 자금은 유통시장을 전혀 외면하는 듯.
청약 금이 환불된 24일 증시는 여전히 매기가 없어 종합주가지수는 411.3으로 전일보다 1.1「포인트」가 떨어졌고 거래량은 1백68만주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이들 자금 중 50% 이상이 「아파트」투기 등에 휩쓸려 다니는 투기성 부동자금으로 유통시장에 유입 또는 정착화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대출을 계속 억제하고 있는 통화당국에서 제2금융권을 상대로 양곡증권·통화안정증권 등을 발행, 증시가 큰 압박을 받고 있는데도 주가가 더 떨어지지 않고 4l1선에서 버티고 있어 업계에서는 안도의 숨을 쉬고 있다.
이처럼 주가가 버티는 것은 이미 팔 사람은 다 판 뒤여서 보도세력이 없어졌기 때문. 앞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은 여신규제의 시한이며 상반기 신주 공모가 끝나는 6월말을 앞둔 선취 매입 현상이 언제부터 시작되느냐에 따른 시간문제로 보는 낙관론이 일고 있다.
『침체가 장기화되면 될수록 반납의 가능성도 커진다』는 증시의 속담을 믿고 투자할 경우 어떤 주식을 매입할 것인가. 전문가들은 성장주로 손꼽히는 건설·석유화학·무역업 주식을 추천한다.
성장주란 ▲기업의 장래성이 있고 ▲경영자가 유능하여 전망이 밝으며 ▲업계에서의 비중이 높아 일시적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매출액과 이익이 증가하고 있으며 ▲설비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발행주식 수가 과다하지 않는 동의 조건을 갖춘 회사의 주를 뜻한다.
그 중에서도 증자에 의한 실질적인 증배의 여지가 많은 양심적인 기업의 주식이면 가장 이상적인 성장주.
제일합섬(대표 이은택)은 6월초 신주30억원 어치를 공모, 기업을 자진공개 키로 하고 증권당국에 유가증권 신고서를 제출했다.
제일합섬은 일본「미쓰이」및 「도오레이」와의 합작법인으로 76년 총매출액 3백13억3천4백 만원에 당기순익 3억9천8백만원을 냈고, 77년에는 총매출액 3백95억7천9백만원, 당기순익 38억1백만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주30억원을 액면가 1천원에 공모, 공개 후 자본금을 1백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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