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화한 「탈모」움직임…등소평 복권운동의 일환인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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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모택동 사후의 중공에서도 「스탈린」 사후의 소련에서처럼 어떤 형태로든 모 격하운동이 일어날 것으로 관계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내다보고 있었다.
실제로 화국봉 체제가 모의 장래 후계집단으로 육성했던 강청 등 골수문혁파를 제거했을 때 그런 조짐은 두드러졌다.
그 후 화체제는 모가 거부했던 정책을 부활시키고 모가 실각시킨 인물들을 복권시킴으로써 대놓고 모를 격하하는 대신 간접적으로 모격하 운동을 은밀히 추진해 왔다. 그런 과정에 군부의 강자인 허세우와 위국청이 모에 대한 시시비비를 명확히 밝히자고 화에게 경고했다는 것은 그것이 사실이라면 최소한 탈모 움직임이 한 단계 더 고조되었음을 뜻하는 것이다.
허나 위가 문혁시 탈권의 위기를 겪었던 인물이라는 점 외에도 그들이 최근 개편된 양자강이남 5개성, 1개 자치구에서 자기세력을 부식함으로써 이 일대에 세력권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모에 대한 반발의 수원이 이들이라는 사실은 심상치 않다.
또 다른 중대한 측면은 두 번째의 복권설이 거의 확실한 등소평 전 당부주석이 이들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는 점이다.
등은 작년 실각후 광주에서 허의 비호아래 있었고 또 최근 등복권을 가장 강력히 요구했던 곳도 바로 광주였다.
따라서 이번 움직임은 등복권을 확실히 하고 또 문서가 주장한 것처럼 「완벽한 인간」으로 조작된 모를 「있는 그대로의 인간」으로 환원시킴으로써 모의 권위 중에서 중공이 앞으로 지향해야 할 길에 방해요인이 되는 부분으로부터 해방되려는 뜻도 깊다 하겠다. <이수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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