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일 정상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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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김경철특파원】20일 미국에 도착한 「후꾸다·다께오」(복전규부) 일본수상은 「지미·카터」미국 대통령과 21일, 22일 이틀동안 백악관에서 그들이 집권한 이래 첫 정상회담을 열고 ①국제경기 부양책을 비롯한 세계경제 문제를 비롯하여 ②주한미군 철수 문제와 미국의 대「아시아」안보공약 ③미국의 대일핵 연료공급 문제 ④미국의 한국산 및 일본산 「칼라」 TV수입 제한 계획 ⑤미·일 양국간의 무역문제 등을 광범위하게 토의한다.
「후꾸다」 일본수상은 「카터」와의 회견에 대비, ▲주한미군 철수에 앞서 미국은 대한방위공약의 준수를 명확히 해야 하며, 주한 미지상군의 감축이 미국의 대한방위공약 해소의 제1단계라는 오해를 북괴가 하지 않도록 미국은 최대한 유의해야 하고 ▲주한미 지상군 및 전술핵무기 감축계획의 전모가 공포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며 특히 ▲유동적인 동북아 정세에 비추어서 철수개시 시기 및 완료시한이 정해져서는 안된다는 사항 등을 「카터」 미대통령에게 전달, 미국의 배려를 강력히 요구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일본신문들이 21일 보도했다.
「후꾸다」수상은 또 한국에 관해서는 ▲남·북한의 「평화공존」을 지향해야하며 ▲한반도 문제는 인권과 엄연히 구별, 처리해야 한다는 등의 일본측 견해를 미국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일본신문들은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종전의 「한국조항」대신에 『한반도의 통일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여 당면 목표는 남북의 평화공존을 지향해야 한다』고 역설, 「카터」정권이 의도하고 있는 북괴와의 접촉도 이런 견지에서 신중을 기하도록 미국측에 요구할 것이라는 것이다.
일본정부는 미국이 주한미군의 단계적인 감축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소련·중공·북괴등과 긴장완화를 위한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주장하고 주한미군의 감축이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여러나라에 정치적·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끼칠것임을 환기시킬 것이라고 일본신문들이 보도했다.
한편 일본정계 소식통은 「카터」 대통령이 한반도의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일본의 대한경제협력의 강화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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