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지자체·시민과 합심, 저소득층에 생필품 전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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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희망배달마차 프로그램 봉사단이 지난해 4월 17일 서울 서초구 전원마을을 방문해 물품을 지원하고, 수지침봉사 등의나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희망배달마차는 지금까지 전국 6만 가구에 19억원어치를 전달했다. [사진 신세계]

신세계그룹은 기업·지방자치단체·시민 3자가 함께 참여해 지역복지공동체를 구축하는 사회공헌모델을 제시했다. 2011년 서울시가 추진하던 소외계층돕기운동의 일환으로 만든 ‘희망배달마차’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당시 쪽방촌·모자보호센터·수해지역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곳을 찾아가 물품을 지원하고 다양한 나눔활동을 진행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듬해 봄, 신세계와 서울시는 업무 협약을 맺고 연중 상시운영 체제로 전환했다. 그해 9월에는 대구시, 지난해 6월 광주시, 11월 경기도 등과 사업계획을 확대해 왔다. 희망배달마차가 지금까지 방문한 저소득계층은 서울 25개 구, 대구 8개 구·군, 광주 5개 구, 경기도 31개 시·군청의 6만여 세대로 지원 금액은 19억1000만원을 넘어선다.

 희망배달마차는 신세계 희망배달캠페인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고 있다. 신세계는 2006년부터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일정 액수를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만큼 추가로 지원(매칭그랜트)해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올 3월까지 월 평균 5억여 원이 모이고 있으며, 8년간 모인 기금의 누적액은 285억원에 달한다. 이 기금의 일부가 희망배달마차 활동에 씌인다. 신세계가 기금을 지원하면 저소득계층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지자체는 지원 대상 선정, 필요한 물품 구입 등의 운영을 담당한다. 시민들도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희망배달마차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봉사 가는 지역 인근의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고객으로 구성된 주부봉사단과 임직원 봉사단 등이 함께 나서 물품 전달은 물론 겨울철 연탄배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는 전국 148개 점포별로 70명 가량, 총 1만여 명의 희망 나눔 주부 봉사단을 운영 중이다. 신세계 박찬영 상무는 “특히 올해부터 지역 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저소득계층에게 나누어주는 생필품의 40~50%를 전통시장에서 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는 희망배달마차의 경험을 살려 최근 세월호 침몰사건 사고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이마트 목포점과 광주 신세계백화점을 중심으로 생수·라면·속옷 등 1t 차량 4대분의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진도체육관에서는 희망 밥차를 운영하며 하루 1200인분 정도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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