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보물」뿐 아닌「도자기 박물관」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서울과 영남·호서에 각각 국립박물관이 있는데 비해 호남엔 그 설립할 계기가 없어 애석했었다.
신안해저유물의 발견은 충분히 그런 계기를 가져다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송·원대 인양유물만으로는 어엿한 박물관이 되기 어렵다. 그런데 마침 호남은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도자기의 총 본산지여서 새 박물관의 빛나는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 같다.
고려청자 하면 강진(전남)을 첫 손꼽아야 하고 분청사기도 광주 무등산가마가 제1이었다. 또 부안(전북)의 상감청자도 빼놓을 수 없으며 조선시대에도 전통을 이어받아 호남의 백자가 결코 만만치 않았다.
그러므로 광주의 국립박물관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설립하는 도자기 박물관으로서의 개성을 살렸으면 한다. 도자기 연구를 위해서는 파편이라도 소중한 줄 알며 그래서 도자기 연구하면 광주가 중심지가 되도록 차제에 기대하고 싶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