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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육우 길러 연소득 2백 만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청주시 분평동11의1 김갑용씨(33)는 축산에 손을 댄지 3년만에 연간 2백 만원의 순수익을 올리는 비육우단지의 기틀을 굳혔다.
예비역 육군대위인 김씨가 소를 기르기 시작한 것은 73년7월 월남 참전 용사로 가슴에 무공훈장을 달고 돌아와 제대하던 이듬해였다.
취직을 하겠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안해 본 김씨는 고향에 묻혀 송아지 2마리를 사서 키우기 시작했다.
공업고교를 나왔으면서도 농장주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김씨는「가축전서」와 씨름하며 부지런히 키워 3개월만에 송아지를 팔아 큰 소 2마리를 살 수 있었다. 김씨는 그해 12월 가산을 담보로 도로부터 비육우 5마리를 융자받아 본격적인 축산을 개시했다.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방문만 열면 소를 볼 수 있도록 주택을 개조하고 건평 44평 짜리 우사를 지은 다음 보리밭 1천평을 갈아엎고 옥수수를 심는 등 초지 조성에도 힘썼다.
김씨는 매일 새벽4㎞나 떨어진 두부공장과 엿공장에「리어카」를 끌고 가 비지와 엿밥을 날라다 먹이고 소의 증체량을 5일마다「체크」해서 기록하는 등 소의 생태연구를 계속했다. 이렇게 해서 김씨는 비육우사업이 연중 4회씩 회전이 가능한 농촌에 알맞은 소득사업임을 알아내고 3개월 사육으로 소를 2백40㎏까지 키울 수 있는 사육기술을 터득했다.
현재 도축정 당국의 특별지원으로 비육우 20마리를 키우고있는 김씨가 분석한 지난해의 순수익은 1백50만원. 그러나 올해는 마리당 2백40㎏씩 4천8백㎏의 증체가 가능하므로 경영비 2백85만원을 뺀 1백95만원의 순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잘 사서 잘 먹이고 잘 파는 것이 비육우사업의 3대 원칙』이라고 말하는 김씨는 적절한 출하입식과 부산물처리로 운영비를 절감하면 비육우사업은 연중4회 회전할 수 있는 소득 높은 농가사업이 틀림없다고 장담했다. <청주=김경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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