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관리 잘해야 대입 유리 … 자율·동아리·봉사 활동 남겨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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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다. 교과 성적과 비교과 활동이 담긴 학생부로 대학은 지원자의 자질, 발전 가능성을 가늠한다. 정부의 대입간소화 정책에 따라 학생부 종합전형이 확대될 전망이어서 그 영향력은 한층 커졌다. 교육부는 학생부 작성 방법을 설명한‘2014 학생부 기재요령’을 최근 각 학교에 보냈다. 학생부에 무엇이 담기는지 파악한 뒤 그에 맞춰 활동하는 게 입시에 대응하는 지름길이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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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는 학교 교육계획·학교 교육과정에 의해 학교에서 실시한 교육 활동의 이수 상황을 기재하는 것이 원칙이다.’ 교육부의 학생부 기재요령은 227페이지에 달하는데, 이 같은 유의 사항 안내로 시작한다. 학교 프로그램에 따라 학교 내에서 수행한 학생의 활동상을 적으라는 얘기다.

외부 스펙은 기재 금지사항으로 못박았다. “토플·토익·텝스 등 공인어학시험, 수학·과학올림피아드 등 경시대회, 교내외 인증시험 등의 참여 사실이나 성적, 외부상, 학회지 논문 게재나 도서 출간, 발명 특허, 해외 봉사활동 등은 학생부의 어떤 항목에도 기재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대학·지자체·공공기관 등이 주관한 체험활동도 학생부에 반영할 수 없다.

반면 학교장의 승인을 얻어 참여하는 일부 활동 중 학생부에 적을 수 있는 게 있다. ▶교육부·교육청·교육지원청 주관 행사 ▶청소년기본법에 따라 운영하는 청소년단체활동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 ▶봉사활동이 여기에 해당한다. 서울 문일고 김혜남 교사(서울시교육청 진학지도지원단)는 “정부는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학생들이 외부 활동보다 학교에 집중해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고1이 치르는 2017년 대입까지는 학생부 종합 전형과 정시모집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학생부와 수능을 주로 반영하라고 대학측에 요구하고 있어서 논술·특기자 전형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내신을 주로 보는 학생부 교과 전형은 고교별 학력 격차 때문에 상위권 대학이 선호하지 않는다. 상위권 대학 정시는 재수생 강세가 워낙 뚜렸하기 때문에 재학생은 내신과 수능 준비를 하면서 학생부에 적힐 교내 활동에 나서는 게 유리하다. 자율·동아리·봉사·진로활동을 열심히 하라는 얘기다.

교육부는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핵심을 간략히 적고, 지나치게 많은 글자를 입력하지 말라”고 교사들에게 요청했다. 미사여구를 피하고 ‘월 6회’ ‘4시간’처럼 정량적인 표현을 써달라고 주문했다. 학생 입장에선 교사에게 자신의 활동을 구체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종로학원 김명찬 평가이사는 “심화학습, 동아리 활동에 대한 기록으로 남겨 교사에게 제공하라”고 당부했다. 교육부는 올해 학생부에 새 항목을 넣었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예체능 활동’ 영역을, ‘진로 희망사항’에 ‘진로 희망 사유’를 추가했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상위권 대학들은 전인교육이라는 관점에서 예체능 활동을 자세히 살펴본다”고 전했다.

학교에 따라선 교내 경시대회나 동아리·특별활동 규모가 큰 격차를 보인다. 대개 일반고가 특목고·자사고에 비해 열악한 편이다. 유웨이중앙 이만기 평가이사는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 프로그램을 꼼꼼히 살펴본 뒤 필요하다 싶으면 학교에 동아리 개설을 요청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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