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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항공구조구급대 '골든타임' 사수하라 … 응급헬기 24시간 비상대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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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헬기는 국가가 운용하는 응급헬기로 24시간을 비상대기하고 있다. [사진 강원소방 항공구조대]

지난달 16일 17시 30분. 강원도 영월군 남면 연당리에서 경운기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경운기를 운전하던 김상철(가명·59)씨는 상반신에 2도 화상을 입었다. 1초라도 빨리 화상전문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 상황. 마침 같은 마을에 사는 이숙자(61)씨가 지나가다 김씨를 발견해 119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119상황실은 춘천에 있는 ‘돌핀’을 바로 출동시켰다. ‘돌핀’은 강원소방 항공구조대 헬리콥터 1호기의 애칭이다. 18시 30분. 돌핀은 김씨를 태우고 잠실로 출발했다. 그 사이 기내에선 김씨에 대한 응급처치가 이뤄졌다. 김씨는 영월에서 헬기에 탑승한지 30여 분 만에 화상전문병원 베스티안서울병원의 구급차를 탔다.

 땅 위에 응급차가 있다면, 하늘에는 소방응급헬기가 있다. 차도 사람도 닿을 수 없는 곳은 소방항공대가 찾아간다. 위험에 빠진 국민을 위해 산·강·바다 어디든 날아가는 소방헬기의 활약이 눈부시다.

 소방방재청 119생활안전과에 따르면 2013년 소방헬기 운항실적은 5067회로 전년 대비 368건 증가했다. 항공대별 소방헬기 운항 실적은 ▶강원 807회 ▶서울 708회 ▶경기 691회 순이다. 헬기 1대당 운항횟수는 ▶경남 429회 ▶강원 404회 ▶충북 269회 순이다. 소방헬기는 최근 5년 동안 총 2만535회 운항했다.

 지난해 소방헬기로 구조, 병원에 이송된 인원은 2777명이다. 항공대별로 ▶강원 619명 ▶경기 427명 ▶서울 272명을 이송했다.

 소방헬기는 구조요청을 받은 후 7분 이내에 출동한다. 비행협조·관제절차·헬기시동 등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시간이다. 2013년도 소방헬기 평균 현장 도착 소요시간은 지난해보다 0.6분 줄어든 18.2분이다. 항공대별로는 도시지역인 서울·부산·대구·광주 순으로 도착시간이 빨랐고, 섬 지역과 원거리 이송을 하는 전남·경북·경남 지역은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구조를 위해 출동하는 소방헬기에는 5명이 한 조를 이뤄 탑승한다. 조종사 2명, 구조·구급대원 2명, 정비사 1명이다. 긴급 구조 활동 시 헬기는 수동으로 조작해야한다. 산악 구조 현장에서는 공중에 멈춘 상태로 구조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현장에서도 장비의 안전성을 계속 점검해야 한다. 각자 맡은 분야는 모두 다르지만 단합이 중요하다. 대원 간의 신뢰와 강한 체력·정신력은 필수다. 전국 15개 항공대에는 현재 27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중 조종사가 94명, 정비사가 57명, 구조구급대원이 119명 있다.

 소방헬기에 밤낮은 없다. 응급헬기로서 24시간을 비상대기하고 있다. 2013년 소방헬기가 야간에 출동한 건수는 총 149건으로 전년대비 23건 증가했다. 야간 이송 실적은 ▶경기 32건 ▶전남 32건 ▶중앙 31건 순이다.

강원소방 항공구조대 이은교 구조대원은 “소방헬기는 언제나 국민이 필요로 하는 곳은 어디든 갈 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소방항공대원들은 항공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고난도 항공구조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119는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방방재청은 전국 15개 항공대에 있는 27대의 119소방헬기가 무사고 비행시간 5만3340시간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소방방재청은 앞으로 소방헬기에 전문 의료진을 동승시켜 24시간 항공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은나 객원기자

◆응급헬리콥터=응급환자 이송이 가능한 헬리콥터는 5개 부처에 83대가 있다. 소방방재청의 소방헬기(총27대), 보건복지부의 닥터헬기(총 4대), 해양경찰청 헬기(총 17대), 산림청 헬기(총 30대), 국방부 응급후송헬기가 있다. 각 부처의 전문 업무에 따라 보유 헬기의 특성과 운용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이 중 소방헬기는 24시간 대기하며 항공 구조·응급의료 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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