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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대학에 서열을 매겨본다|프랑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프랑스에선 요즘 대학 랭킹이 밝혀져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교육생자료를 「르·몽드」지의 자매지인 월간「교육」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모두 85개 대학교 중 단연 「파리」대학교가 1위를 차지. 그러나 랭킹을 매기는 방법이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교육」지는 대학의 기본 목적을 ①중등교원자격고사(capes)와 대학교원자격고사(agregation)를 준비하며 ②순수한 학자를 양성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학자란 제3과정을 필하면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자나 그후 연구 끝에 국가박사를 딴 사람이며 여기에서는 외국인에게만 수여하는 대학박사는 제의된다. 「카페스」에는 석사학위 소지자는 자격이 있으나 「아그레가시용」은 제3과정을 이수해야만 비로소 응시자격이 있다.
순위 결정방법은 지난3년 동안(73·74·75) ①연도별·대학별 공개경쟁시험응시자 수에 대한 합격자의 비율 ②연도별 합격자수에 따른 대학의 분류 ③연도별 성적순위를 일반 분류한 것에 의존했다. 인문계 「아그레가시용」에 「파리」대는 고전문학과 현대문학 2과목에서 1등, 역사·「스페인」어·「이탈리아」어에 2등, 지리·독어·영어에 3등이다. 철학은 「렝스」대, 불문법은 「루앙」대, 역사는 「캉」대, 지리는 「크레르몽」대, 독어는 「리용」대, 영어는 「보르도」대와 「루앙」대, 「스페인」어 「낭트」대, 「이탈리아」어 「리용」대가 각기 1위. 자연계열은 9개 전공전부 「파리」대가 1위를 차지, 2위를 「보르도」대(수학·기계), 「렌」대(생화학·기술관리), 「디종」대(물리), 「릴르」대(화학), 「그러노블」대(응용화학), 「스트라스부르」대(식물학), 「오르레앙」대(지질학) 이 나누어 차지.
한편 인문계열은 국가박사를, 자연계열은 제3과정 박사를 선택, 「아그레가시용」과 같은 방법으로 순위를 매겼는데 학자형성에서 「파리」대는 압도적으로 우수한 것이다. 여기서 특이한 현상은「파리」대의 단과대학끼리 격심하게 겨루고 있는 사실이다. 인문계열에서「파리」제6대는 현대문학·나전·희랍·독·「스페인」어 등 5과에서, 「파리」제1대는 역사·지리에서, 「파리」제10대(낭테르)는 언어·철학에서, 「파리」제5대는 심리학·사회학에서 각기 1등이다. 인문과목에서 「파리」대를 능가한 대학은 영어에서 「투루즈」제2대뿐이다. 「파리」대는 영어실력만은 형편없어 「아그레가시용」에서 8등 밖에 안되며 박사분야에도 「파리」제3대가 6등, 제7대가 11등, 제6대가 15등이다.
자연계열에서도 「파리」제6대는 지질학·수학·식물학·심리학·통신학·해양학·화학·기계 등 8개 과에서 수위. 「파리」6대를 능가한 대학은 물리학과 전자전기학의 「파리」남대(오르세), 광학의 「브장송」대, 고고학의 「몽프리에」제2대, 토목의 「스트라스부르」대뿐이다. 특히 학문분야에서 「파리」대의 압도적인 우세는 옛「소르본」의 전통과 유산을 나누어 가진 탓으로 풀이된다. 비록 「파리」의 일부 단과대학이 1·4·5·6·10대학보다 훨씬 뒤지나 「파리」3대의 남미어·인도어·「아랍」어와 「파리」7대의 중국어·한국어·일본어를 비롯한 극동 및 동남아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지적이다.<파리=주섭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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