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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 인나간전 유린 2대0돌파|신현호,「작은투우」처럼 적진 맹렬 파|기민한 공-수 연계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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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제6회 박대통령배 축구, 2일>
마치 용암이 끓어오르듯 뜨거운 투지와 기백의 분출, 송곳으로 찌르둣 날카롭고 재빠른 「패스·웍」의 곡예…. 한국의 충무는 전날 화랑이 남긴 빚을 대신 갚아주기라도 하듯 12일 서울운동장의 파란 잔디구장위에 다채롭고 극적인「플레이」를 펼쳐 찬탄의표적이 되었다. 만만잖은 예공의 인니를 2-0으로 일축, 사양의「버마」를 역시 2-0으로 물리친 장신과 힘의「뉴질랜드」와 함께 예선B조의 서전을 장식, 제6회 박대통령「컵」쟁탈 축구대회 벽두에 찬란한 각광을 받은것이다.
이에 비하면 한국의 대표1진인 화랑은 『혹시나』하던 우려가 그대로 현실로나타나 첫날11일 A조 첫경기에서 「말레이지아」에 만신창이가 되는 곤욕을 치른끝에 후반의 기적적인 분발로 참패일보직전에서 기사회생, 「해드·트릭」(3골)을 기록한 차범근을 최고의「스타」로 재확인시키면서 가까스로 4-4로 비겨 뷸안한「스타트」를 보였다.
한국축구 두개의 얼굴 화랑과 충무의 명암이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서막의 일전만가지고 속단은 금물, 앞으로의 양상이흥미롭고 궁금하다.

<한국충무2-0인니>
유동춘·신현호·조광래「트리오」의 정밀「숏·패스」에의한 중앙과 좌측돌파는간단없이 인니문전으로 쇄도, 2만여관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휘몰아 넣었다.
첫「골」은 전반35분 HB박창선이 따냈다. 「오프·사이드」작전을 펴는 인니수비진의 허를 역용, 박창선이 재삘리 GK「로니·마슬라」와 「글·에어리어」정면에서 맞서는 「찬스」를만든후 가볍게「슛」, 기세를올리고 후반16분 신현호의절묘한「다이빙·헤딩」으로추가「골」을 올렸다.
충무는 「스위퍼」박병철이침착하게 공·수를「리드」하는 가운데 HB김성남·박창선이 「미드·필드」를 장악하며 공격에 가담했으며 FB조영증이 박병철의 전면에서 적절히 보조, 공격의 전환에 기둥역할을 해냈다.

<짧은 패스작전 주효>
▲유광속충무「팀」「코치」=짧은「패스」위주의 작전이주효했다.
세계대학축구선수권대회에출전했던 선수들이 주축을이루고 있어 피로가 풀리지않았고 충분한 국내 연습도 없었지만 선수전원이 활기있는 연결을 보인것이 승리의 요인이다.

<충무 스피드에 놀라>
▲「베니·모엘조노」인니「코치」=충무「팀」의 「스피드」가 놀랍다.
전반적으로 「볼」거리가 좋았고 「슈팅」도 예리했다. 우리「팀」은 「컨디션」이 좋은편이었으나 개인기나 주력과 투지에서 열세었다.

<한국화랑낭 4-4말연>
화랑은 국가대표「팀」사상 최악의 참패를 기록할뻔하다가 기적적으로 회생, 간신히 치욕을 면했다.
「말레이지아」의 기습에 취약점이 그대로 노출, 수비진이 지리멸렬했다.
GK김희간과FB김철수의실수등 전반3「골」의 실정이 사실상 자살「골」격.
이로써 패색이 완연했으나 후반에 믿기어려운「해프닝」이 일어나 대회사에한「페이지」를 장식했다.
총력공세로 「말레이지아」문전을 초토화하던 화랑은 후반24분 HB박상인의「슛」으로 1「골」을 만회, 기세를 높인후 34분 다시1「골」을 뺏겨 주춤하더니 후반38분, 42분, 43분 FW차범근이 거듭된 문전 집단혼전중 재빨리 「찬스」를 포착, 혼자 3「골」을 성공시켜 전례드문 극적 무승부를 이룬것이다.

<수비진 무너져고전>
▲문정직화랑「팀」「코치」=첫경기라 선수들이 너무 긴장한 탓으로 「페이스」를 잃었다.
특히「골·키퍼」와 수비진의 호홉이 맞지않았다.
국민에게 송구한 마음뿐이다.
다음경기에 좋은 경험이됐다고 본다.

<비긴경기 불만 없어>
▲「엠·쿠·판말레이지아」감독=처음 3골을 얻고도 비기게된데 비해 별로 유감스러운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한국「팀」선수들은 모두가 우수했으며 후반에 그렇게 잘뛸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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