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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마스크만 쓴다고 막을 수 없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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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면

전 세계지역 80% 이상의 대기오염도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수위인 10㎛/㎥를 넘어선다. 사진은 미항공우주국(NASA)이 인공 위성으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초미세먼지(PM 2.5) 농도의 평균을 표시한 것.

일기예보와 함께 이젠 꼭 챙겨봐야 하는 게 있다. 미세먼지 예보다.

 올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미 예일대 환경법·정책센터와 컬럼비아대 국제지구과학정보센터가 세계 178개국의 대기오염농도를 발표했다. 한국은 전반적인 수치는 양호했으나, 미세먼지 부분에서는 조사 대상 178개국 가운데 171위로 최하위권이었다. 중국이 178위였고, 한국과 중국 사이엔 라오스·부탄·파키스탄·방글라데시·네팔·인도가 있었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직경 10㎛ 이하의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물질이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직경 2.5㎛ 이하로 폐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뇌경색·심혈관질환과 기타 말초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뇌에 침투하면 혈전을 만들고 세포를 손상시켜 뇌졸중과 치매를 유발한다. 사람들은 흔히 미세먼지가 코·입 같은 호흡기를 통해서만 몸 속에 들어오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피부를 통해서도 체내에 흡수된다. 미세먼지가 피부 모공보다 20배나 작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피부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클렌징 디바이스 업체 클라리소닉이 지난달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와 피부건강 인식 및 관리행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1017명)이 ‘미세먼지로 인해 피부 이상 반응을 느꼈다’고 답했다.

클라리소닉의 ‘딥포어 모공 솔루션 킷’. 컴팩트해서 휴대가 간편한 ‘미아2’에 모공을 효과적으로 세안할 수 있는 딥포어 브러시, 클렌징 폼(딥포어 데일리 클렌저), 딥 포어 클레이 마스크가 들어 있다. 22만원. 

 미세먼지가 피부에 어떤 영향을 끼치길래 이런 결과가 나온걸까. 전문가들은 미세먼지를 자외선·흡연과 함께 피부 노화를 유발하는 3대 원인으로 꼽는다. 피부 세포에서 산소를 빼앗아 피부를 처지고 늘어져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2010년 7월 미국 피부연구학회지에 이를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실리기고 했다. 24년간 각각 도시와 시골에서 산 70~80세 독일 여성 400명을 대상으로 피부노화 징후를 측정한 결과 대기오염이 심한 도시에 사는 여성의 피부가 공기가 깨끗한 시골 거주 여성보다 색소침착현상은 22% 더 많았고 얼굴 주름도 더 깊었다. 미세먼지 속 납과 비소,카드뮴 같은 중금속, 특히 발암물질인 PAH(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가 피부 노화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박현정 여의도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PAH는 멜라닌 색소를 자극해 색소 침착을 유발하고 주름을 증가시켜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봄에는 특히 겨울 동안 닫혀 있던 모공이 열리며 피지 분비가 왕성해져 모공이 넓어지는데, 모공 속 과다 피지와 노폐물·각질에 미세먼지가 엉겨 붙어 각종 피부 질환을 유발한다. 외출 후 꼼꼼하게 세안해야 하는 이유다. 문제는 일반적인 손 세안으로는 피부에 붙은 미세먼지를 깨끗하게 제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세먼지를 털어낸다며 간혹 세게 문지르거나 클렌징 제품을 과도하게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 있지만 이는 되려 피부 장벽을 손상시킨다. 박 교수는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손으로 자극을 주기 보단 자극이 적은 세안제를 이용해 꼼꼼하게 이중세안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있다. 손세안만으로는 모공 속 오염물질까지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진동 클렌저를 사용하는 건 이 때문이다. 클라리소닉은 음파 이온 진동이 초당 300회 이상의 모션을 만드는 소닉 기술을 이용해 모공 속의 먼지와 때, 공해물질을 부드럽게 씻어낸다. 올 3월 미 덴버에서 열린 미국피부과학회(AAD) 72차 연례회의에서 클라리소닉은 “소닉을 이용한 클렌징이 미세먼지같은 피부에 유해한 대기 오염물질을 손세안보다 30배 더 효과적으로 클렌징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클라리노닉 브랜드 매니저 채윤정 부장은 “피부는 미세먼지와 맞서 싸우는 우리 인체의 최전선인데 호흡기에 비해 경각심은 물론 관리도 소홀하다”며 “미용이 아니라 건강을 위해 온 가족이 클라리소닉으로 완벽한 세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라리소닉은 16세를 대상으로 한 테스트에서도 자극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송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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