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고교동창 이모씨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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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서봉규)는 15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고교 동창 이모(56)씨가 자진출석함에 따라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직장을 그만두고 잠적했었다. 그는 채 전 총장 혼외자로 지목된 채모(12)군 명의 통장에 2010년과 지난해 8월 두차례에 걸쳐 2억원을 송금한 인물이다. 채군 어머니 임모(55) 여인이 지난해 4월 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로 급히 이사하면서 전세보증금 1억원을 현금으로 내기 직전 이씨와 여러 차례 통화한 내역도 발견됐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돈을 보내는 과정에 채 전 총장이 개입했는지, 추가로 보낸 돈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하지만 이씨는 “임씨와 직접 거래했을 뿐 채 전 총장과는 관련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임씨는 검찰 조사에서 “단순 돈거래"라며 "2010년 빌린 1억2000만원 중 7000~8000만원은 이미 갚았다. 나중에 빌린 8000만원은 혼외자 사건이 터져 갚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2억원의 출처도 조사했다. 앞서 삼성그룹은 "이씨가 그룹 계열사인 의료용품 업체 케어캠프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최근까지 수년간 회삿돈 17억원을 횡령했다"며 검찰에 진정서를 내 수사가 진행중이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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