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신개념 연금보험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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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사회가 다가오고 있다. 2010년 10.9% 수준이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20년 15.7%, 2040년이 되면 32.3%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우리나라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수준이지만 노후 준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2년 개인연금 가입자는 전체 인구의 15.7%인 800만 명으로, 10명 중 2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60세 이상 가입률은 5.7%에 불과해 고령층의 노후준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많은 사람이 국민연금으로 노후를 대비하지만 이것만으로 안정된 생활을 기대하기 어렵다. 보험료를 40년 동안 납부했을 때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은 현재 48% 정도지만 앞으론 단계적으로 축소돼 2028년에는 40%까지 낮아진다. 가입기간을 25년 정도로 보면 실제 소득대체율은 20% 중후반대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퇴직 후 소득 공백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국민연금은 일러야 60세부터 받을 수 있으므로 55세에 퇴직하면 적어도 5년 공백이 생긴다. 1969년 이후 출생자는 지급 개시 연령이 65세로 늘어나 그 공백은 더욱 커진다. 따라서 개인연금을 활용해 노후 소득대체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소득 공백기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빈틈 없이 준비해야 한다.

 교보생명이 최근 출시한 ‘교보시니어플랜연금보험’은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등 시니어 계층이 보다 든든하게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신개념 연금보험이다.

 이 상품은 시중금리를 반영하는 공시이율로 적립해 주는 금리연동형 상품으로, 노후 준비가 미흡한 5060세대도 비교적 짧은 기간에 준비해도 많은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단기에 집중해 노후를 준비하고 조기에 연금 수령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여유자금이 있는 중·장년층이라면 일부일 시납 납입제도를 활용해 목표한 노후자금을 보다 일찍 마련할 수 있다. 일부일시납 납입제도란 목돈을 우선 예치하고 매월 일정한 보험료를 정해진 기간에 납부하는 방식을 말한다. 또한 시니어 계층이 단기에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보험료 납입기간을 2년에서 9년까지 1년마다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조기 퇴직과 은퇴 등으로 매월 내는 보험료가 부담될 경우 남아 있는 보험료를 한꺼번에 납입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연금 개시를 앞당겨 미리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단기간에 노후를 준비하려는 고객이 더 큰 혜택을 받도록 개발한 상품”이라며 “노후 보장 요구는 크지만 준비가 다소 미흡한 시니어 계층에 맞는 연금보험”이라고 말했다.

 경제적 사정으로 보험료 납입이 어려울 경우 보험료 납입을 연기하거나 납입을 종료할 수 있어 해약하지 않고 연금 혜택을 받게 된다. 연금액 조정제도를 도입해 연금 수령 때도 개인 상황에 따라 연금 지급 시기를 바꾸거나 필요한 기간에 연금을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게 했다. 여기에 고객 선택에 따라 장기간병상태가 될 경우 2배의 연금액을 받을 수 있는 장기간병연금 전환이 가능하고, 여유자금이 있을 때 추가 납입은 물론, 목돈이 필요할 때 중도 인출도 가능하다. 보험료가 월 30만원 이상이면 금액에 따라 보너스를 적립해준다. 가입연령은 만 40세부터 72세까지다.

<서명수 재테크 칼럼니스트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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