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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논란, 곧 공식 입장 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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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논란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기로 했다.

 삼성전자 김준식 부사장은 14일 “정의당 심상정 의원 측의 중재 보상안 제안에 대해 경영진이 이른 시일 내에 공식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백혈병이 반도체 생산라인의 문제로 발병했다는 산업재해 논란에 대해 조사 결과와 비공식적인 보상 대책 등을 내놓은 적이 있지만, 경영진이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11일 심 의원 측의 제안서를 접수했고, 이 제안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삼성전자의 경영진이 이 제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혈병 문제에 대해) 빨리 해결하려는 게 근본적인 입장”이라며 “날짜는 확답하기가 어렵지만 서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 의원은 9일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직업병으로 의심되는 중증 질환에 걸려 투병 중이거나 이미 사망한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삼성전자가 공식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3의 중재기구를 마련해 삼성전자와 직업병 피해자 및 가족이 보상 방안들을 합의토록 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산업재해 논란은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던 황유미씨가 2007년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황씨 부친은 그해 6월 산업재해 유족급여를 신청했고, 이후 비슷한 산재 신청과 행정소송이 잇따랐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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