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싸한 곰취는 푹 삶아 무침으로 … 향긋한 두릅은 살짝 데쳐 초장에 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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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봄나물은 일반적으로 3월 말부터 새순이 돋아 4월 말부터 맛볼 수 있지만 올해는 따뜻한 봄 날씨의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일주일가량 출하시점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간간이 판매되던 제주도산에 비해 육지에서 나는 산나물은 향이 더욱 진하다. 강원도 태백 지역이 산나물이 많이 나는 청정지역으로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제철 나물은 곰취·어수리·명이나물 등이다. 곰취의 경우 산림청 지리적 표시등록 31호로 등록된 상품으로, 해발 700m 이상 고지대에서만 자란다. 보통은 4월 중순에서 5월 말까지 맛볼 수 있는데, 올해는 지금과 같은 따뜻한 날씨가 지속될 경우 맛볼 수 있는 기간이 한 달도 채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제철을 맞아 할인행사도 열린다. 이마트는 태백 산나물을 오는 17일부터 300g 기준 5000~7000원대에 판매할 계획이다.

 경북 상주 지역에서는 봄에만 맛볼 수 있는 다양한 햇순이 나오고 있다. 두릅을 비롯해 엄나무순·오가피순·참죽 같은 햇순은 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역시 지금부터 5월 초까지만 한시적으로 맛볼 수 있다. 경북 상주에서 나는 햇순도 17일부터 이마트에서 150g당 5000원대에 판매된다.

 변재민 이마트 채소담당 바이어는 “올해의 경우 출하시점이 예년에 비해 이르다 보니 전반적인 햇산나물 시세는 지난해 대비 5~10% 저렴한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달도 안 되는 짧은 기간만 맛볼 수 있는 만큼, 전국 각지에서 수요가 몰려 가격이 예년에 비해 다소 오를 가능성도 있다.

 산나물은 종류와 향에 따라 조리법이 다르다. 곰취와 어수리는 푹 삶아 그대로 식힌 후 양념을 해 무쳐 먹는 것이 별미다. 명이나물의 경우 자양강장에 좋고 미네랄과 비타민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오랫동안 먹을 수 있도록 장아찌를 담가 먹는 게 일반적이다. 물김치를 담가 먹어도 별미다. 두릅·엄나무순·오가피순 같은 햇순들은 살짝 데치거나 생으로 초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고유의 진한 향을 느낄 수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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