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수퍼서 소주 사간다” 넥타이 벗은 정의선 이야기

  • 카드 발행 일시2024.06.24

1980년대 서울 대치동 휘문고엔 한 학년마다 몇 명씩 부잣집 아들들이 있었다. 강남 개발 시기에 맞춰 강북에 있던 명문고들이 함께 강남으로 이전하면서 지역 선호도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던 시절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1986년 이 학교에 입학했다. 이곳에선 평범한 학생들도 ‘정주영 손자’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때가 종종 있었다. 정 회장보다 한 학년 선배였던 모 인사는 1986년의 봄을 이렇게 기억했다.

꽃샘추위가 잠잠해질 무렵. 휘문고 앞엔 가끔 벤츠 차량이 나타났다. 그땐 벤츠를 실제로 본 것만으로도 무용담이 되던 시절이었다. 사실 그 차가 벤츠였는지는 확실치 않다. 외제차가 보이면 그냥 다 “벤츠”라 부르던 때다. 학부형 행사가 있는 날엔 이런 고급차들이 학교 앞에 줄지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