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예금에 중점|금리인상 문답식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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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은행금리가 8월2일부터 전면적으로 인상된다.
은행금리의 전면인상은 4년 만이다. 이것이 시민가계에 어떤 영향으로 나타날지 문답식으로 살펴본다.

<경제부>
문=은행금리는 왜 올렸나?
답=현재우리나라의 금리수준은 선진국보다는 높지만 선진국과의 물가를 비교할 때 높은 편은 아니다. 은행금리가 낮으면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어오려는 사람은 많은 대신 예금을 하려는 사람은 적어진다.
따라서 돈이 많이 늘게 된다. 돈이 많이 늘면 물가가 오른다. 이번에 금리를 올린 것은 은행으로부터 돈 빌리는 것을 억제하고 예금을 늘려 돈을 좀 줄이기 위한 것이다. 돈을 줄여야 물가를 안정시킬 수가 있다.
문=구체적으로 예금금리는 어떻게 바뀌었나? 답=모든 예금금리를 다 올렸는데 단기정기예금을 특히 많이 올렸다.
단기예금금리를 많이 올린 것은 요즘 돈을 은행에 오래 맡기는 것을 꺼려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보통예금을 하는 경향이 많으므로 단기라도 좋으니 은행에 정기예금 하도록 하기 위한 조처이다.
즉1년 짜리 경기예금은 연15%에서 16.2%로 1·2%올랐지만 3개월 짜리 정기예금은 12·6%에서 15%로 2·4%나 올랐다. 3개월짜리 정기예금이 종전의 일반정기예금수준으로 크게 오른 것이다.
1백만원을 1년 만기로 정기예금 하면 종전엔 15만원의 이자를 받았으나 앞으론 16만2천원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연18%의 높은 금리를 주고있는 특정정기가계예금은 이미 금리가 높기 때문에 더 올리지 않았다.
문=은행적금은 어떻게되나?
답=적금 불입액은 그대로 두되 중도에서 대출 받지 않고 만기 때까지 불입 할 때 지급하는 특별금리만 2%에서 3%로 인상됐다.
근로자 재산형성 저축은 매달 같은 돈을 부어도 만기에 찾는 돈이 늘어나는데 이것은 지난4월1일 이후의 가입분에 대해서도 소급 적용된다. 월 소득 10만원짜리가 한달에3만원을 넣을 경우 5년 후에 찾을 목돈이 3백3만5천4백원에서 3백8만1천1백50원으로 늘어난다.
문=다른 신탁금리들은 어떻게되나?
답=정기예금 금리의 인상에 따라 성격이 비슷한 금전신탁금리도 모두 오른다. 즉 2년 짜리가15·8%에서17·2%로, .l년짜리가 l5·4%에서16·8%로 오른다.
문=단자나 사채금리는 오르지 않나?
답=당분간은 그대로 둔다는 것이 재무부의 방침이다.
문=대출금리는 어떻게되나?
답=일반가계에서 쓰는 일반대출은 금리가 연15·5%에서 18%로 오른다.
앞으로 낼 이자부터 오른 금리가 적용될 것이다. 주택부금도 8월부터 다소 오를 것이다. 그러나 학자금 융자·봉급생활자 부업자금은 당초 협약한대로 약정기일까지 종전 금리를 적용한다.
문=이미 정기예금 해 논 것은 어떻게되나?
답=약정기간까지 옛날 금리가 적용된다. 정기예금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면 해약하고 다시 예금하면 그냥 두는 것 보다 유리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문=이번 금리 인상으로 주가는 어떻게 되나?
답=돈이 은행으로 들어갈 것이므로 아무래도 주가가 다소 떨어질 것이다. 주가 등도 타격이 있을 것이다. 정부는 이번 금리인상으로 약1천억원의 예금이 늘 것으로 보고있다.
문=물가엔 어떤 영향이 있나?
답=정부는 도매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0·3%정도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심리적 요인까지 겹쳐 단기적으로는 물가가 다소 동요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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