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골프장, 귀뚜라미 품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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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김포국제공항 외곽에 들어서는 대중골프장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귀뚜라미랜드와 롯데건설 컨소시엄(김포골프클럽)이 10일 선정됐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입찰제안서 평가 결과 김포골프클럽이 출자자 구성, 재원조달계획 등 대부분의 평가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포골프클럽은 김포공항 골프장 사업권을 놓고 경동나비엔 컨소시엄(케이CC), 금호개발상사 컨소시엄(김포공항CC)과 경쟁해 왔다.

 김포공항 대중골프장은 서울 강서구 오곡동과 경기도 부천시 고강동에 걸친 공항 외곽 토지 99만8126㎡(약 30만2000평)에 만들어진다. 민간 회사가 조성해 20년간 운영한 뒤 공항공사에 돌려주는 BTO(Build Operate Transfer) 방식이다. 서울 쪽에 18홀, 부천 쪽에 9홀의 총 27홀 규모로 2017년 상반기 개장이 목표다. 골프장 주변에는 축구장 등 운동시설과 산책로가 함께 조성돼 지역 주민에게 개방된다. 김포공항 골프장은 서울 시내 유일의 대중골프장으로 접근성이 좋고 공항 바로 옆이라 중국·일본 등 외국 관광객 수요도 있을 것으로 관련 업계의 기대를 모아왔다. 지난해 말 열린 사업 설명회에는 108개 기관 관계자가 몰리기도 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골프장이 조성되면 항공기 조류 충돌(일명 ‘버드 스트라이크’) 위험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골프장 부지에는 나무와 풀이 우거지고 습지가 조성돼 새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국내외 공항 가운데는 주변 부지에 골프장을 조성하는 경우가 많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72홀,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90홀, 미국 댈러스공항은 72홀, 일본 나리타공항은 54홀의 골프장이 인근에 들어서 있다.

 공항공사 측은 올해 하반기 교통·환경영향평가와 행정인허가 등을 받으면 내년 상반기 중엔 골프장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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