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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 발효산업벨트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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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 발효산업벨트 조성을 위해 지자체와 대학-연구원이 협약을 맺었다(왼쪽부터 이학진 임실부군수, 최충일 완주군수, 김종규 부안군수, 강인형 순창군수, 두재균 전북대총장, 강수기 한국식품연구원장).

경쟁력있는 지역 특화산업을 키우기 위해 산.학.연.관이 손을 잡았다.

완주.임실.부안.순창 등 전북도 내 4개 지자체와 전북대, 한국식품연구원은 6일 전북도청에서 '발효산업 벨트조성 협약식'을 가졌다.

이 협약식은 관련기관들이 상호 협조체제를 구축,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고추장.된장 등 장류와 치즈, 젓갈, 술(포도주) 등 전통 발효식품을 식품.생명산업 육성하고 나아가 농업시장 개방에 대비하자는 것이다.

현재 순창군에는 고추장.된장을 만드는 70여개의 제조업체가 연 평균 20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시장의 40% 가까이를 점하고 있다. 부안군은 일년에 220억원어치의 젓갈을, 임실군은 1400억원어치의 치즈를 판매하고 있다. 180여 농가서 72㏊를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완주군은 포도주 생산을 추진 중이다.

이들 4개의 지자체와 전북대.식품연구원은 유기적인 협력을 위해 행정협의회를 구성하고 융합제품을 개발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 할 방침이다.

특히 오는 10월에 개최되는 전주 발효식품엑스포나 주요 향토축제 행사에는 공동 홍보 및 판매장 마련, 연계 판매 등 공동 마케팅 전략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또 연구 인력.장비를 함께 활용함으로써 경비절감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각 지자체는 장류, 치즈, 젓갈.수산발효식품 연구소 등을 제각각 운영하고 있다. 순창군에 있는 장류연구소의 경우 120억원대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일년 운영비로 40억원씩이 들어간다.

강인형 순창군수는 "발효식품을 한 벨트로 묶을 경우 신제품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가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국가지원 예산 확보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대는 관련산업의 실태.시장 조사와 인력 양성 등을 떠맡고, 한국식품연구원은 전문 연구진 파견 등을 통한 신제품 개발과 과학적인 분석업무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재균 전북대총장은 "장기적으로는 김치.복분자 등 지역 내 다른 브랜드도 포함시켜 전북을 발효산업의 메카로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며 "관련산업의 집적화, 타 지역에 있는 연관 기업의 유치 촉진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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