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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상에 맥주 배당 적어 품귀·값 폭등|계속된 불황으로 복덕방들 폐업 속출|미에 만화 영화 수출, 올해 5만불 벌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시중 소매상에 맥주가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값도 종래 1병에 4백30원하던 것이 한꺼번에 40%나 오른 6백원씩에 거래되고 있으며 그나마 구경하기가 힘들다.
이 같은 맥주 품귀 현상은 지난 2일 국세청이 서울·부산 등 6대 도시의 맥주 도매업자에게 유흥업소에 70%, 소매상에 30%의 비율로 맥주를 판매할 것을 지시, 도매업자들이 소매상에 대한 출고를 기피하기 때문.
국세청이 이례적으로 판매 비율까지 정한 것은 맥주 도매업자들이 물건을 유흥업소에 팔고도 소매상에 판 것처럼 위장 자료를 내놓아 결과적으로 유흥업소의 세금 포탈을 돕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맥주 업계는 국세청의 조치에 일응 수긍을 하면서도 가정의 맥주 소비가 많은 대도시에서 소매상에 대한 판매 비율을 30%로 한 것은 수긍할 수 없다는 반응.
국세청은 지난 6월중 맥주 도매업자에 대한 집중 조사를 실시, 8백60여개 업자 중 허위 자료를 제출한 20개 업자에 대해 「메이커」와의 직거래를 금지.
1∼2년 전만 해도 부동산 투기 「붐」을 타고 전성시대를 구가했던 복덕방들이 최근 계속된 불황으로 폐업이 속출하는 등 서리를 맞고 있다.
신개발 지역일수록 심해 영동의 경우 겨우 연초 7백개소 중 1백50군데 이상이, 잠실 지역은 2백개 중 50군데 이상이 6월 들어 문을 닫았다는 것.
이 같은 현상은 전반적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매매량이 줄어든데다가 수요 현상이 없어지고 점차 실수요화하는 때문이라고. 아울러 당국에서 부동산 거래의 부조리 제거를 위해 전문 대형 업체로 유도하는 법개정을 준비중인 것도 한 이유. 작년에 제출된 소개 영업 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중이고 서울시에서도 복덕방 업자의 자격과 신분·수효 등을 엄격히 규제하는 조례 개정을 추진중이다.
우리 나라의 만화 영화가 미국으로 수출돼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동서 교역 (대표 심윤섭)은 미국의 「20세기 폭스」사와 「유니버설」사 등에 만화 영화를 수출, 금년 상반기 동안에 5만「달러」정도를 벌어들였다는 것.
74년7월80「달러」주문을 받은 것을 시초로 75년도엔 2만「달러」, 금년에는 약 15만「달러」 상당의 수출이 가능하다는데 모든 재료는 미국에서 공급받는다고.
미국의 유명한 만화 영화 제작 업자와 손을 잡고 그 사람의 독특한 「모델」 그림 몇장을 받아서 그 「모델」에 맞추어 움직이는 그림을 그려 나가는데 시일이 많이 걸리고 기술자가 부족한 것이 흠.
1시간 짜리 장편 영화일 경우, 만드는데 보통 1년 정도의 시일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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