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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의 장수촌|양양군 강현면의 석교리등7개마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강원도양양군강현면석교리를비롯, 간곡·회룡·둔전·상복·신복·하복리등 설악산동쪽기슭 7개마을이 장수촌으로 알려졌다.
7개마을을 학구로하고 있는 회룡국민교(교장김형렬)가 작년 봄 학부모연령조사를 한 결과 7개마을 3백17가구중 60세이상 노인이 1백91명으로 나타나 평균 l.6가구당 노인1명이 장수를 누리고 있다.
이가운데 60세에서 65세까지의 노인층이 67명, 66세에서 70세까지 50명, 그리고 71세이상이 74명이고 그중 90세를 넘은 고령자만도 7명이나된다.
마을별분포를 보면 석교리와 하복리가 똑같이 37명으로 제일많고 다음이 회룡리로 36명,상복 복리35명, 간곡리와 중복리카 각각16명, 그리고 둔전리가 14명으로 나타나있다.
최고령자는 94세의 상복2리 김기호옹. 1백세를 내다보고 있는 노령이다. 2년전 98세의 최고령 할머니가 사망한후 김씨는 이곳의 최연장자의 「바통」을 넘겨받았다고 장수촌 노인들의 특징은 한결같이 건강하여 농사일을 젊은이들과 같이 해내고 있는것.
모두가 혈색이 좋고 치아가 고르며 백발이라도 허리가 굽은 노인이 거의없다. 70대고령에도 논밭에나가 소몰이는 보통이고 지게를 지고 다녀 장수촌의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것.
장수촌의 노인들이 천수를누리는 비결은 꼭 집어 내세울것이 없으나 다만 공통점이 있다면 설악산화채봉에수원(수원)을 둔 물류천 맑은 물줄기룰 식수로 사용하고 병풍처럼 둘러싼 설악산의 정기를 마신다는점.
회룡국민교 김교장은『마을일대의 하천수는 철분이 많아 건강에 도움을 줄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곳의 장수비결은 따사로운 아침햇살을 먼저받고 설악의 정기가 흠뻑밴 찬 이슬을 맞으며 쉬지않고 일하는데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식생활의 특이한 점이라면 설악산의 풍부한 산채와 발아래 굽어보이는 동해에서 채취해온 돌김과 미역등 해조류를 즐겨멱는것.
회룡국민교는 지난달17일 경로잔치를 배풀어 노인들을 흥겹게 대접했는데 이자리에나온 김성녀할머니(91)는 『감기한번 앓지않고 이나이가되도록 약은 구경도 못하고 산다』며 어린애처럼 즐거워했다.
6·25때 반공투사였던 아들을 공산당에빼앗긴 김기호옹은『살아 생전 통일을 내눈으로 보는일』이 소원이라고했다. <영양=장창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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