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속에 벼병충해 극성|애멸구·끝동매미충 등 예년보다 2주나 빨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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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모내기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애멸구·끝동매미충을 비롯한 각종 벼병충해가 전국적으로번지고 있다. 계속된 가뭄으로 예년보다 2주일 가량이나 빨리 발생한 벼병충해는 중부이남지방에서 특히 심해 전남 일부지방에서는 29일 현재 병충해가 집단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농촌진홍원과 각시·도는 긴급방제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올해는 조생종인 통일벼 계통의 모를 평당 85그루씩 밀실한 지역이 많은데다 모가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병충해가 번져 벼농사에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지방종합>
전남지방의 경우 애멸구·끝동매미충 등 수도작 병충해는 예년보다 15일이나 앞당겨 곳곳에서 무더기로 발생, 29일 현재 도내 피해면적이 4백ha에 이르고 있다.
아직 모내기가 한창인 전북 지방에도 29일 현재 못자리 병충해가 발생, 피해면적은 애멸구93.7ha, 끝동매미충 87.9ha, 모썩음병 4.3ha, 잎고병 1.6ha, 벼잎벌레 0.6ha 등 1백90ha에 이르고 있다.
특히 애멸구는 2O일 도농촌진흥원이 못자리 발생 예찰을 실시한 결과 1평에 1백45.2마리가 잡혀 지난해의 68.6마리보다 배 이상 많고 끝동매미충도 27.4마리로 지난해보다 5, 6마리가 많다.
경남지방은 28일 현재 병충해로 피해를 본 지역은 아직 없으나 농촌진훙원이 설치한 진주·울산·창령 등 7개 지역에 설치된 관찰단에서 각종 해충의 채집율이 높아가 집중적인 방제가 요청되고 있다.
지난해 벼농사를 크게 망치게 했던 벼멸구는 27일이나 빠른 9일 창령등지의 유아등 (유아등) 에서 잡히기 시작했고 지난해는 7월6일 처음으로 나타났던 흰등멸구도 올해는 지난 11일 울산과 남해·합천 등지서 잡혔다.
이밖에 끝동매미충과 애멸구·이화명충 등도 예찰결과 골고루 발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내의 벼병충해는 지난해보다 2주일이나 앞당겨 발생했다.
28일 현재 도내 금산·서산·서천 등 2백46ha에 애멸구가 번졌고 서천·공주·천안 등엔 1.5ha에 이화명층이 번졌다.
이번에 발생한 애멸구는 10평당 18마리 꼴로 지난해보다 2주일 앞당겨 발생, 모의 뿌리가 제자리를 잡기도 전에 번져 타격이 클 것으로 보고있다.
강원도지방은 가뭄으로 모내기가 예년보다 20여일 늦게 끝난 데다가 도내 논에 벼잎벌fp가 발생, 28일까지 4백ha가 피해를 봤다.
강원두농촌진홍원은 28일 예년보다 3∼4일 가량 앞당겨 벼잎벌레가 발생했다고 방제작업을 서두르도록 당부했다. 도당국은 춘성군 간산면·홍천군 두촌면을 비롯, 기온이 낮은 산간지 일수록 벼잎벌레의 피해가 심하다고 밝혔다. 도농촌진흥원은 남쪽지방에서 일고있는 벼멸구나 도열병은 예찰결과 찾아볼수 없었다는것. 진홍원은 벼잎벌레가 벼잎을 갉아먹는 것이므로 심하면 말라죽기 때문에 하루속히 손을 써야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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