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한잔 할 수 있는 곳, 와인바·이자카야 … 어디로 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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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은 밤 산책도 좋다. 벚꽃이 남아있다면 고즈넉한 벚꽃 야경을 즐길 수 있어서다. 하지만 더 좋은 건 가볍게 한잔 하는 거다. 수는 많지 않지만 꽤 다양한 종류의 주점이 있어 골라먹기 좋다.

그중 하나가 ‘콜라겐 팩토리’다. 이곳 주종목은 중국식 족발. 인근의 중국음식점 ‘마오’와 딤섬집 ‘브루스리’를 하는 유충겸 사장이 운영한다. 오후 6시부터 손님이 들기 시작해 밤 9시까지 빈 테이블이 없다. 인기 메뉴는 당연히 족발이지만 베트남식 쌀국수를 곁들여 소주나 막걸리를 먹는 손님이 많다.

이자카야 ‘청담 이상’은 양재천 야경을 고풍스럽게 만들어 주는 곳이다. 일본식 목조건물 스타일로, 양재천의 고즈넉함과 어우러진 조명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케와 우동·벤토·사시미 등 식사를 함께 할 수 있어 인근 직장인의 회식장소로는 물론 연인·가족도 많이 찾는다. 사케 ‘조젠미즈노 고토시’를 만드는 일본 시라타키 주조사에서 만든 ‘이상 준마이’를 마실 수 있다. 양재천 야경을 즐길 수 있는 2층 창가에 앉으려면 사전 예약은 필수다. 1층 창가도 좋지만 2층이 훨씬 인기다.

와인 한잔 하려면 ‘바 크로스비’가 있다. 야외 테라스에 테이블을 마련해 놔 양재천 둑방길 벚꽃 야경을 즐길 수 있다. 13년 전 이곳에 자리잡은 초창기 멤버다. 대표가 여행 다니며 수집한 스페인·쿠바 등 제3세계 음악을 주로 튼다. 보유한 와인 등 술은 400여 종. 와인 리스트는 무려 27페이지에 달한다. 식사는 베이컨새우볶음밥, 새우크림소스 파스타, 비프스테이크가 인기다. 낮 시간인 오후 1~6시엔 카페로 운영한다.

‘인비토’도 야외 테라스가 있는 와인바다. 소물리에 전용우 실장이 엄선한 이탈리아·프랑스·칠레 와인 100여 종이 있다. 밤 10시 이후엔 알콜이 없는 음료는 팔지 않는 와인바로 많지만 이곳은 커피도 판다. 3~6개월 단위로 와인 1종에 대한 프로모션을 하니 이를 노리면 비교적 싼값에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지금은 다크호스 까베리네 소비뇽과 치즈 카나페 세트를 8만9000원에 판다. 식사류는 없다.

가볍게 맥주 한잔을 하고 싶다면 ‘더 빅’ 펍을 들를만 하다. 그릴에 구운 바비큐, 소시지와 함께 국내외 생맥주를 판다. 매일 ‘오늘의 맥주’를 정해 잔당 1000~1500원씩 싸게 판다. 날씨가 따뜻할 땐 야외 테라스 난간을 테이블 삼아 밖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야경을 즐길 수 있으니 여기부터 자리가 찬다. 일요일에는 안주 등 외부에서 음식을 사오거나 싸와도 괜찮다. 단 술만은 반드시 펍에서 시켜 마셔야 한다.

글=윤경희·심영주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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