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에너지원의 개발이 인구의 행·불행을 좌우|「기술사회와 인간의 지위」학술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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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기술사회에서 인간과 지위』를 모색하는 학술대회가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원장 김기형)주최로 3일 상오 경희대도서관에서 열렸다.
인류사회재건연구원 창립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이번「심포지엄」에는『미래의 사회』에 대해「케네드·E·볼링」교수(경제학·미「콜로라도」대),『인간존엄의 개선문제』를 임탁선 박사(정치학·대만문화학원), 『새로운 인간사회의「휴머니즘」』을「L·L·레가스피」교수(윤리학·비「산토·토마스」대학), 『새로운 기술』에 대해 김기형 원장, 『기술화시대의 인류사회통합지표』를 이원설 교수(한국사·경희대)가 각각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서 경제학을 과학적인 차원으로 승격시키는 데 공헌을 한바 있는「볼링」교수는 인류의 앞날을 자원의 고갈과 함께 어려운 상황으로 예견했다.
「볼링」교수는 지난 2백년을 들이켜 보면「발전」과「곤경」이 교차하는 시기라고 말했다.「석유」와「가스」를 비롯, 모든 문명의 이기는 발전의 결과지만 세계대전·경제공황·인구폭발 등은 인류의 고난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인류의 발전과 고난은 석유 없이는 불가능했기 때문에 미래사회에서도 인간의 행·불행은 앞으로 1백년밖에 쓸 수 없는 석유와 이에 대체할 만한「에너지」원의 개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의 과학수준으로는 묘안이 없기 때문에 석유처럼 우연히 새로운 연료가 개발되기를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상황에서 앞으로 2백년을 전망해 보면「에너지」값이 지금보다 상상할 수 없도록 상승해 현재의 선진국도 생활수준의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특히 후진국의 경우 ▲지나친 농업생산으로 토양의 악화 ▲인구증가로 인한 삼림감소 ▲환경체제의 오염으로 비참한 상황이 예견된다고 경고했다.
「볼링」교수는 다가오는 인류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인구통제와 장기적으로는 인간의 정신적인 능력을 개발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신적인 능력의 개발은 사회윤리와 도덕종교의 개발로 해결해야 되기 때문에 인류가 새 가치를 창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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