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문경 한지로 멋부린 오동나무장, 밀라노 세계 디자인 무대 나들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전통 공예 장인의 합작품인 삼층지장. 단아한 멋이 일품이다. 박명배 장인이 장의 골격을 만들고 한경화 장인이 문판에 전통 한지를 두 겹으로 발랐다.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이탈리아 밀라노 트리엔날레 뮤지엄에서 8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한국 공예전 ‘한국공예의 법고창신 2014’이 열린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이 금속·나전·도자·섬유·한지 등 5개 분야 21인 장인의 작품 174점을 세계 디자인 무대에 선보이는 자리다.

 도자 부문에는 이강효 작가의 분청사기(작품명 ‘분청산수’)와 이기조 중앙대 공예학과 교수의 백자(‘사각제기수반’), 섬유 부문에는 김효중 침선장을 비롯해 9인의 한산 모시 장인이 함께 만든 한사모시 조각보 작품이 출품됐다. 창호 문양 92점의 조각보는 전시장 천장을 장식했다. 나무에 종이를 바른 삼층지장도 한지 부문에 출품한 주요작품 중 하나다. 삼층지장은 오동나무와 참죽나무로 만든 장에 닥나무 껍질을 가공해 만든 문경한지를 문에 두 겹으로 바른 것으로 중요문형문화재 박명배 장인의 목공 솜씨와 한경화 장인의 한지 배첩 기술이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한지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 내부에 LED램프를 설치했다. 한지를 꼬아 그릇 형태를 만든 강성희 작가의 ‘지승매판’ ‘지승동구리’와 김은혜 작가의 ‘마음을 담는 그릇’도 함께 출품됐다.

 이밖에 중요무형문화재 이봉주 장인의 방짜유기좌종(‘좌종’은 범종에 비해 크기가 작은 앉은뱅이 종)과 이경동 작가가 만든 방짜유기그릇, 임병시 작가와 황삼용 작가가 함께 만든 조약돌 모양의 나전칠기 작품도 있다.

 전시 총괄을 맡은 손혜원 예술감독(크로스포인트 대표)은 “절제미와 단순미가 빼어난 작품들이다. 전통이 어떻게 현대적인 콘텐트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