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캐릭터 이모티콘 선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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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마케팅 수단으 이용하려는 열기가 뜨겁다. 기업마다 전담부서와 인력을 두고 상품 홍보뿐 아니라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

 전 세계 SNS서비스 가입자는 올 2월 말 현재 3억7000만 명이 넘었다. 하루 평균 60만 명이 가입하는 추세다. 카카오톡만 1억 명이 넘는다. SNS가 단순한 커뮤니티 수단이 아닌 케팅 채널로 부각되고 있는 배경이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며 SNS는 고객확보의 필수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SNS는 사람들의 의견·생각·경험 등을 공유하기 위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카카오톡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SNS 미디어들은 기존 소극적인 의사소통이나 정보 공유가 아닌 적극적인 쌍방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환경을 제공한다. 고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실시간으로 고르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SNS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상품 홍보 통로가 된 것이다.

 SNS상에서 유통되는 메시지들을 분석·활용해 경영위기 대응 등에 사용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SNS에 누적된 빅데이터는 경영 참고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심리를 분석하는 데 중요한 정보가 된다. 기업으로선 경쟁력 확보의 중요한 기회가 되는 것이다.

 효과적인 SNS 마케팅 방법으로 ‘고객 지향적 시각’이 제시되고 있다. 기존에 단순히 실행했던 홍보·알림을 넘어 고객과 소통을 하면 상품 마케팅과 서비스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젊은층이 주 타깃이다. 반응이 빨라 상품 판매로의 연결이 수월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경험이나 관심사를 SNS로 공유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고령층에게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SNS사용에 익숙한 ‘디지털 실버’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자산 관리나 운용 등 노년생활과 연계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조만간 가능해질 전망이다.

 보험사들은 특성상 SNS 활용이 굼뜰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효용성에 눈을 뜨면서 최근 마케팅이 뜨거워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24개 생명보험사 중 16개사(66.7%)가 페이스북 등 SNS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카오톡을 활용한 마케팅이 화제다. 카카오톡은 국내 SNS 메신저 중에서 최다 유저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같은 역할을 하는 ‘카카오 스토리’, 다양한 정보와 소식을 메시지로 받을 수 있는 ‘플러스 친구 맺기’ 등 마케팅으로 활용하기에 유용한 다양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얼마 전 자사의 캐릭터를 활용한 이모티콘을 공개했다. 회사의 대표 브랜드인 ‘수호천사’를 깜찍한 캐릭터 이모티콘으로 만든 것이다.

 동양생명 측은 “최근 바뀐 CI를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고객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는 유용한 방법 중 하나로 SNS 이모티콘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수호천사 이모티콘은 오는 15일까지 카카오톡 아이템스토어 이벤트 메뉴에서 플러스 친구를 맺으면 자동으로 다운받을 수 있다. 행복·놀람·난처 등 상황별로 12가지의 움직이는 이모티콘으로 제작돼 쉽고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다운로드한 후 수호카드 캠페인 마이크로사이트를 통해 지인에게 카드를 보내면 이모티콘 다운로드 달성 구간마다 추첨을 통해 공연 상품권 등 문화 혜택도 제공한다.

 이번 이모티콘 이벤트는 지난달 교체한 회사 CI를 널리 알리고, 깜찍한 캐릭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마련됐다. 동양생명은 이번에 제작한 이모티콘을 스티커로도 만들어 영업 채널 등을 활용해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동양생명은 1999년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패밀리 브랜드인 수호천사를 도입했다. 자칫 경직된 느낌을 줄 수 있는 무형의 보험상품을 아기천사 캐릭터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지난해부터는 수호천사를 다양하게 형상화한 캐릭터로 만들어 상품 소개 책자 등에 사용하고 있다. 행운을 모으는 구름 모양의 헤어스타일과 행복을 전달하는 별 모양의 지팡이, 근사하게 차려 입은 정장으로 형상화했다.

<서명수 재테크 칼럼니스트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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