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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대 달라져도 연속극은 인기|한국광보문화연구원, 『TV프로 개편 후 시청습관 조사』&&대부분 "건전해졌지만 볼만한 게 없다"|기록물 등 교양·흥미 곁들인 「프로」개발 시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우리 나라 TV의 혁명이라고까지 일컬어졌던 지난 4월의 「프로」개편은 그 후 「프로」내용이 다소 건전해졌지만 별로 볼만한 것이 없고 시청자의 시청만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광고문화연구원(원장 문시형)이 지난달 28일부터 5월4일까지 서울시민 2천1백명을 상대로 실시한 「개편 후 시청자의 시청습관 및 「프로그램」기호도 조사」결과 밝혀졌다.
1천6백33명(남자6백77명·여자9백56명)이 응답한 이 조사는 전체의 45%가 개편 후 「프로」가 건전해졌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프로」가 볼만해졌는지의 여부에 대해선 34.3%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그저 그렇다』 『오히려 볼만한 게 없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46%를 차지하고 재미있는지의 여부에 대해선 47.8%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냈다.

<수요일은 절반 가동>
또 시청시간대가 편해졌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26.7%만이 『편해졌다』고 응답한데 비해 『그저 그렇다』 25.2%, 『오히려 불편해졌다』가 30%로 나타나 많은 시청자들이 시청시간대의 급격한 변동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여자(33%)와 20대(31.5%)의 불만이 컸다.
한편 TV보유자의 TV 평균가동율은 76.8%며 여자보다는 남자가 연령별로는 활동기인 30대들의 가동율이 낮았다.
요일별 TV가동율은 오락「프로」가 많은 토·일요일이 각각 84.8%, 85.5%로 높은 반면 수요일은 58.3%로 수상기 보유자 중 절반가까이 TV를 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률 최고는 44%>
한편 각 국별 시청률을 보면 주평균 최고시청률의 TV는 TBC로 44.3%이며 공영KBS는 18.6%로 최하위를 보여주고 있다.
성별 시청자들의 국별 시청경향은 TBC와 MBC는 여자들이, KBS는 남자들이 비교적 많이 보고 있는 편이며 세대별로는 TBC가 30대를 중심으로 각 세대 고른 시청률을 갖고있고 KBS는 50대와 20대, MBC는 젊은 층으로 갈수록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요일별로는 TBC가 일·화·수·목·금요일에, MBC가 월·토요일에 각각 강세를 보이고있다.
한편 이미 시청한 「프로」와 앞으로 시청 예정인 「프로」가운데 인기 있는 것으로는 ▲연속「드라머」에서 『별당아씨』와 『셋방살이』(이상 TBC) ▲「쇼」에서 『토요일 토요일 밤에』(MBC) 『쇼쇼쇼』 『가요올림픽』(이상 TBC) ▲「코미디」에서 『좋았군 좋았어』(TBC) 『웃으면 복이와요』(MBC) ▲수사물에서 『수사반장』 『113수사본부』(이상MBC) ▲그밖에 『명화극장』(KBS)과 『장학「퀴즈」』(MBC) 등이 지적되고있다.
이는 8시대부터 9시까지의 정부시책「프로」나 국난극복 「프로」들이 시청자들로부터 거의 외면당하고 있으며 여전히 오락「프로」들이 시청자들의 애호를 받으며 강세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개편 후 9시30분 후로 밀려난 일일연속극이 상위권에 들어 있으며 토·일요일의 단막극과 「쇼」 등 오락「프로」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은 이를 잘 증명해주고 있다.

<시책프로 개발 필요>
결국 TV의 1차적 기능은 오락제공에 있음을 시청자들 스스로가 확인하고 있으며 인위적 방법에 의한 시청「패턴」의 변화는 단시일 내에는 어려울 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 주고 있다.
서강대 최창섭 교수(신방과)는 이 같은 현상이 『시청자들의 시청「패턴」이 「프로」에 따라 움직이고 사회교양「프로」성격을 띠고 출발한 정부시책「프로」가 재미없다는 인상을 준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제작자들에게 더 많은 재량권이 주어지고 제작자들은 「다큐멘터리」등 교양과 흥미를 동시에 줄 수 있는 「프로」개발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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