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꿈의 야구...팬들의 가슴은 설렌다|대통령배 우승「팀」이 고교야구의 정상석권|무명의 경북고 전국패자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대통령배쟁탈 전국고교야구대회는 어느덧 10년이란 연륜을 쌓게됐다. 태동한지 10년 만에 고교야구최고권위의정상에 올라선 대통령배쟁탈 전국고교야구대회는 올해 들어 새로운 역사의장을 맞고 있는 것이다. 지난10년 동안「드릴」과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 고교야구의 판도를 뒤집었던 여운이 생생한 순간들, 그리고 「그라운드」를 열기로 몰아넣었던「스타」들의 오늘은 어떠하며, 또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 이번 10회 대회의 패권은 어디로 갈 것인지 「팬」들의 가슴은 벌써부터 설레고 있는 것이다.
67년 대통령배가 고교의 탄생을 알리자 첫 대회 패권을 차지한 것은 경북고. 경북의 명문인 경북고는 이 대회를 통해 60년대 후반에 한국고교야구판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67년 봄에 「시즌·오픈」으로 개막된 이 대회에 첫 출전한 경북고는 마죽지세의 상승세를 몰고 와 우승, 전국야구 「팬」들을 흥분과 경악으로 몰아넣었던 것이다.
57년 후 10년만에 「팀」을 재건하면서 중앙무대에 첫 등장한 경북고가 예상 밖의 우승을 하면서 일으킨 선풍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경북고는 첫해 우승의 여세를 몰아 그 해에 청룡기대회에서 배문고를 6-2로 격파하고 또다시 우승했으며 황금사자 기 대회서도 준우승을 해 경북고의 찬란한 황금시대를 열었다.
68년 제2회 대회에서도 경북고는 2연패를 이룩했고 청룡기대회·황금사자기 대회까지 석권, 한국고교야구사에 첫 3관 왕이란 금자탑을 이룩했다.
경북고의 이 같은 업적은 대통령배 대회우승「팀」이 곧 고교야구를 석권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3회대회 패자인 선린상도 그 해에 청룡기·황금사자 기를 휩쓸어 두 번째로 3관 왕에 올랐고 경북고는 71년 대통령배 제5회 대회우승을 계기로 그 해에 첫 창설된 봉황 기 대회까지 석권,4관 왕이란 기적의 업적을 이뤘다.
이같이 해마다 대통령배대회 우승자는 전국을 석권하기에 이르렀으며 73년「기동성」이란 새말을 낳고 등장한 대구상도 제7회 대회 우승을 계기로 청룡기대회서만 고배를 들었을 뿐 봉황 기 대회, 황금사자 기 대회를 휩쓸어 3관 왕의 위업을 이룩했다.
대통령배 대회에 따라 고교야구판도가 결정되는 것은 이 대회가 곧「시즌·오픈」으로서 그 해의 전력이 처음으로 나타나 최강 「팀」의 여부를 판가름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 제9회 대회에서 25년 만에 패권을 가져간 광주일고는 이해 이례적으로 계속 탈락하는 비운을 겪었고 73년제7회 대회의 준우승「팀」인 경남고는 청룡기대회에서 분발, 우승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또한 72년 제6회 대회의 준우승「팀」인 중암고에 패배했던 군산상고는 황금사자 기 대회에서 대역전극을 연출하여 부산고에 5-4로 극적인 우승을 거둬 『역전의 명수』라는 신 용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와 같이 대통령배대회는 해마다 그 해 고교야구판도를 판가름한 꿈의 구연으로 그 전통을 쌓아온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