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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뿌리로 전분생산|북제주군 임영학씨 작년3백만원어치 수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야산에서 캐낸 고사리 뿌리가 연자방아에서 전분으로 만들어진다.
북제주군 구좌면 월정리 임영학씨(45)가 이 사업에 착수한 것은 74년가을.
일본산업시찰기간 중 고사리 전분시세가 고구마 전분보다 10배 이상 비싼데다 공급량이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귀국 후 2년간 연구 끝에 전분생산에 손댔다. 임씨는 도내 야산에 무진장으로 깔려있는 고사리와 겨울철농한기 일손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농가부업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임씨는 큰돈을 들여 고성능마쇄기와 침전시설등을 마련하는 대신 자가 생산해 볼 셈으로 쓰다버린 연자방아를 보수하고 대형「플라스틱」물통5∼6개를 전분침전기구로 마련했다.
고사리뿌리는 개울에서 씻은 다음 조랑말이 끄는 연자방아 위에서 부숴 「플라스틱」통에서 침전시켜 이를 말렸다.
전분생산과정이 원시적 형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었지만 75년 봄까지 전분2t이 생산돼 일본으로 수출, km당 1천5백원씩 3백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고사리 전분 생산율은 고사리 뿌리1백km에 전분3%가 고작이지만 어른 한사람이 하루 뿌리60∼70㎏을 거뜬히 캘수 있어 전분1㎏ 생산순익은 5백33원.
임씨는 더구나 고사리전분이 고급식품윈료·제과 및 화장품원료. 그리고 접착제 등으로 널리 쓰이고있어 판로가 넓기 때문에 농가부업으로 수익성이 높다고 이를 권장했다.
고사리전분의 생산은 특히 야산 개발을 뒷 받침 한다는 뜻에서도 산지주민들에게 권장할만한 새로운 소득원이라고 임씨는 말한다.<제주= 서송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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