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항7년」맞은 대한항공<KAL>|각고의 보람…하늘의 기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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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 3월1일로 대한항공(KAL)은 민영화7년을 맞았다.
작년 한햇동안 KAL은무려1천95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지난 69년3월1일 경영부실과 막대한적자와 자금난에 허덕이던 대한항공(당시국영)을 한진「그룹」이 인수할때만 해도 재계에선 모두들 걱정을 했었다. 과연 민영화가 성공할수있을까하고.
그런데 『각고 7년』의 보람이 있었다.
항간에는 신진재벌 한진「그룹」이 KAL을 인수하는 것은 한진「그룹」전체의 운명을 거는 일대 모험이라고 말하기까지 했었다. 이는 그만큼 항공사업이 어렵고 돈이 많이 드는 사업이기 때문에 나온 이야기라고 봐야한다.『오늘의 대한항공은 옛날의 대한항공이 아니다』 고 대한항공측은 강조한다.
이말을 그냥 들어 넘기기엔 너무나 뼈아픈 KAL의 고충이 담겨져 있다고 하겠다.
불과 7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에 수많은 세계 선진 항공사와 태평양상공에서 그리고「유럽」과 「아메리카」에서 날개를 나란히 펼치고 있는 KAL의 국제항공계에서의 지위를 알고 있으면 이말의 뜻을 누구나 새기게 될것이다.
외국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외국여행을 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KAL의 위력과 고마움 같은것을 느낄수있다.
동경「하네다」공항에도 KAL의 「심별」태극「마크」가 세계열강의 항공사와 나란히 그러져있다.
우리 비행기를 타고 외국을 여행한다는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것인가는 외국여행자들이 모두 실감하는 일임에 틀림없다.
7년전 민영화당시만해도 우리나라는 선진열강의 항공사에 짓눌려 해외시장에 발을 제대로붙이지 못했을 뿐 아니라 겹치는 경영부실과 활로개척이 어려워 「후진항공」의 쓰라림을 삼키지않을수 없었던 것이다.

<"불황" 이겨내고>
7년동안 정말 대한항공은 많이 발전했다.
한진「그룹」이 KAL을 인수할때의 주위사람들의 기우는 기우로 끝났다.
현재 KAL의 위치는 세계17위까지 올라있다. 그야말로 일취월장의 발전을 한것이다.
KAL은 민영화이후 년평균 80%의 경이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년80%의 성장은 세계항공사상 그 유례가 없다고 한다.
특히 영업수입면에서 무려 60배의 신장율을 보였다.
68년 민영화 당시 18억원에 불과했던 년간 수입은 75년말에 1천95억원으로 팽창하였으며 73년도에 이어 75년도에도 14억원의 흑자를 냈다.
KAL이 민영화된 직후 세계항공사들은「오일·쇼크」로 파급된 세계적인 경기불황에 휩쓸렸었다. 이 불황의 시기에 매년 80%성장을 보인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항공업계에선 평가하고있다.
KAL의 년간 외화가득율(외화가득율)은 총수입의 82%이상이다. 민영화이후 KAL은 5억2천만「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민영화 당시2백13만「달러」에 불과하던 외화수입이 지난해에는 1억8천6백만「달러」로 늘어나 8백80%의 신장을 보였는데 KAL측은 80년도 외화수입목표를 6억「달러」로 잡고있다.
KAL은 7년전 불과 8대의 비행기를 갖고 시작하였다.
지금은 이미 폐기처분된 DC3, DC4등 구형 여객기 3대와 「프로펠러」기 4대, 그리고 DC9「젯트」여객기 1대등 모두8대였다.
7년이 지난 현재 KAL의 보유기는 「보잉」「점보」기 3대를비롯 DC10 3대·「에어·버스」3대등 최신 대형「젯트」여객기 9대를 비롯, 「보잉」707 4대, 「보잉」720 2대, 「보잉」727 3대, DC8 1대, F27 5대, YS11 1대등 모두 25대이며 「젯트」여객기만 19대를 갖고 있다.

<44개소에 지점망>
KAL은 금년내로 노후여객기인「보잉」720 2대를 처분하고 A300B 3대를 새로 들여올 예정이다.
민영화 당시 서울∼동경·서울∼대판·서울∼복강등 일본지역의3개 항공노선에 취항했으나 현재는 일본과 동남아는 물론 미주지역·「유럽」지역까지 노선망을 확장 8개국 11개 도시에 태극기를 그린 KAL의 은빛 날개를 펼치고 있다. 뿐만아니라 세계 도처에 4개 KAL지점및 영업소를 설치 세계일주노선 개설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작년에는「벨지움」및「스위스」정부와 우리정부간에 항공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구라파지역 노선확장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KAL이 민영화된후 첫 번째로 개설한 항로는 서울∼「방콕」간이었다.
민영화 6개월만에 조중동사장이하 간부진의 끈질긴 노력으로 서울∼「방콕」간의 노선이 열렸으며 71년4월에는 서울∼동경∼「로스앤젤레스」를 연결하는 대망의 미주노선을 개설했었다.

<화물노선 6개선>
이듬해인 72년4월에는 서울∼동경∼「호놀루루」∼「로스앤젤레스」노선을, 75년3월14일에는 서울∼「파리」간 정기여객항로를 개설한것을 비롯, 4월17일에는 서울∼「싱가포르」간 정기화물노선을 열었고 7월1일에는 서울∼「마닐라」간 여객노선을 개설했다.
현재 KAL은 동경·대판·복강등 한·일노선에 주57회, 동남아노선은「홍콩」·대북· 「방콕」·「싱가폴」·「마닐라」에 주21회, 미주노선에 16회 구주노선에 2회 취항하고 있어 매주 96회 여객기가 김포공항을 떠나고 있다. 이는 1일 평균 4회에 걸쳐 세계주요도시를 KAL기가 연결하는 셈이다.
한편 민영화전까지 극히 부진했던 항공화물의 수송도 71년4월 미주선에 화물전용기를 취항시키는것을 계기로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왔는데 작년 한햇동안 KAL의 화물수송량은 5만5천에 달했다.
현재 KAL의 화물노선은▲서울∼「파리」(2회) ▲서울∼동경(2회) ▲서울∼「홍콩」(2회)▲서울∼「로스앤젤레스」(3회)▲서울∼동경∼「로스앤젤레스」(1회) ▲서울∼「싱가폴」(2회)등 6개 노선에 주12회(편도)화물기가 취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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