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겼다〃고 평가되는 뉴햄프셔예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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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뉴햄프셔」예비선거결과를 놓고 「포드」와 「리건」모두가 승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득표숫자만 갖고 말하면 「포드」가 51대49로 분명히 이긴 싸움이다.
문제는 「뉴햄프셔」예비선거사상 최소라는 득표 차다. 현직대통령과 도전자의 득표 차가 그렇게 적어서는 「현지」의 인기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다.
1968년「존슨」은「뉴햄프셔」에서 「유진·매카디」한테 이기고도 득표 차가 6%밖에 되지 않은 것이 큰 타격이 되어 재선을 위한 출마를 포기했다. 「포드」가 자위할 수 있는 것은 자기는 민선이 아니라 관선대통령 이기 때문에 표 차가 그처럼 적은 것이 의외는 아니라는 점이다.
「리건」은「뉴햄프셔」예비선거결과를 정신적인 승리라고 말했다.
「리건」진영은 당초부터 40%이상 득표면 승리, 45%이상이면 대승이라고 미리 탈출구를 뚫어 놓고 있었다.
「리건」은「뉴햄프셔」와「플로리다」예선에서 「포드」를 출마 포기시키겠다는 단기전의 전략을 짜고있었다.
따지고 보면「포드」와「리건」후보는 비긴 셈이다. 「리건」은 「플로리다」예선을 위한 추진력을 손상 당하지 않았다.「포드」는 「뉴햄프셔」의 결과로 그 자리서 출마를 포기해야하는 패배라는 최악의 사태를 모면했다.
「포드」나 「리건」이나 다음「플로리다」에서 참패를 당하면 싸움은 사실상 끝난다.
민주당은 승패가 보다 분명하다. 「지미·카터」가 선두주자로 판정 받았다. 「유들」은 「바이」를 앞지름으로써 진보파의 대표선수로 자처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제비 1마리가 날았다고 아주 봄이 왔다고 할 수가 없듯이 이 나라 인구의 0·5%밖에 안 되는「뉴햄프셔」주의 예선결과 하나를 가지고 대통령선거를 단정적으로 예상하지는 못한다.
유권자들의 성향으로 보아서「뉴햄프셔」는 미국전체 축소판이라고 많은 정치학자들은 주장한다.
「뉴햄프셔」예선에서 전통적으로 중도파의 인물이 승리하는 것을 그들은 예로 든다.
「뉴햄프셔」에서 일단 대통령재목이 된다는 판정을 받으면「뉴스·미디어」의 요란한 각광을 받고 선거운동자금이 제 발로 걸어 들어온다는 결정적인 혜택이 있다.
그러나 「제임즈·레스턴」은 정치학자들의 연구결과를 인용하면서 지명을 좌우하는 것은 예비선거가 아니라 여론조사에 나타난 인기라고 말한다. 예비선거직전 「포드」와「리건」의 인기는 44대43으로 백중하고, 민주당은「케네디」「험프리」「월리스」「잭슨」「머스키」「바이」「캘리포니아」주지사「카터」의 순서로 되어있다.
「케네디」가 그의 말대로 출마치 않는다면 결국 11월에 가서는「포드」-「험프리」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워싱턴=김영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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