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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본명은 김경홍입니다"|-일「롯데·오리온즈」「가네다」감독의 고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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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록아도(일본)노진호특파원】 『나는 진정코 한국인이며 내 이름은 김경홍입니다.』
일본 「프로」야구의 명투수로서 「신기록의 사나이」의 명성을 떨친바있는「롯데·오리온즈·팀」의 「탤런트」감독인「가네다·쇼오이찌」(김전정일·44)가 16일 록아도에 있는「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은 어디까지나 한국인임을 거듭 강조하며 처음으로 한국본명까지 밝혔다. 「가네다」는 「프로」야구선수로서 대성하겠다는 염원때문에 일찌감치 일본으로 귀화했었고 그후 한국인임을 나타내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썼던 인물.
그의 이와같은 태도는 갖은 역경을 무릅쓰고도 끝내 일본 국적취득을 거부했던 장훈선수와 크게 대조를 이뤄 한국「스포츠·팬」들에게 실망을 주었고 비난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가네다」감독은 『작년 방한이래 모국에 대한 정이 날로 두터워지고있다』면서 『고향인 상주를 찾아 친구들과 함께 지내던 시간이 4O평생에 가장 즐거웠던때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야구를 떠나서도 지금까지 일본정계나 재계에서 활동해야하는 생활때문에 겉으로나마 일본인 행세를 하지 않을수 없었던 고충을 털어 놓고 『그렇지만 어느 한순간에도 나의 혈관속을 흐르는 한민족의 피를 잊지는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자신이 애당초 한국태생이 아니그 일본의「나고야」태생이어서 일본귀화 환경의 지배를 많이 받았고 이때문에 그는 『한없이 가련한 인생』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난 10일부터 합동훈련을 하고 있는 한국의 신생야구「팀」인「롯데·자이언츠」선수들이 기백과·성실성에서 일본선수들을 능가한다고 찬사를 보내며 「롯데·오리온스」의 김미홍투수(일본명·유광·24)도 『나의 친동생이기에 앞서 한국인이기 때문에 더욱 자랑스럽다』고 했다.
「가네다」감독은 또 동족인 장훈선수와의 불화설를 한마디로 곡해라고 일축했다. 불화한것 같이 보였던 것은 서로의「탤런트」기질에서 나온 「쇼맨쉽」때문이었다는게 그의 설명.
「가네다」감독은 그의 이러한 본심을 장훈선수의「교징」(거인)「팀」이적을 성취시킨 역할로 뒷받침했다. 모국어를 잘알아 듣기는해도 말할때 더듬거리는 것이 한없이 부끄럽다는 김경홍감독은『앞으로 힘이 닿는데까지 모국의 청소년들을 위한 여러가지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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