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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여론 오도…미 CIA|「뉴요크·타임스」, 전 요원 말 인용보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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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CIA (미 중앙정보국)는 공산주의자들을 교란시키기 위해 해외에서 직접 신문사를 경영하거나 각국 신문사 간부진에 CIA요원을 침투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일반을 오도케 하는 기사를 게재해 왔으며 이들 오도된 「뉴스」는 결국 미국의 대 신문이나 세계적인 통신사들에 재인용 보도됨으로써 국제 여론을 오도해 왔다고 「뉴요크·타임스」지가 2명의 전 정보 관리들의 말을 인용, 9일 보도했다.
「뉴요크·타임스」지는 「워싱턴」발 기사에서 C1A가 저지른 가장 해로운 행위는 적대관계에 있는 공산주의자들을 교란시킬 목적으로 외국 신문들에 오도하는 「뉴스」를 게재하게 하여 결국 이러한 기사들이 미국 신문들에까지 인용, 보도되게 된 것인데 예를 들면 CIA가 「방콕」에 있는 한 보 잘 것 없는 신문에 잘못된 「뉴스」를 게재하게 하면 「방콕」의 대 신문이 이것을 받고 외국 통신사 「서비스」나 「파리·마치」에 인용되면 이어서 「로이터」나 미국의 통신사를 거쳐 이러한 기사가 미국으로 들어오게 된다는 것이다.
「타임스」지는 이들 소식통을 인용, CIA가 종종 이러한 오도하는 「뉴스」들을 보도케 하기 위해 신문사 간부진에 CIA의 언론 요원을 확보하고 있었다고 말하고 1950년대에는 CIA가 외국에서 이러한 신문사들에 재정 지원을 하거나 직접 신문사를 설립하고 또는 편집자나 기고가들에게 보수를 지불했으나 이제는 언론인들을 CIA 요원으로 고용하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타임스」지는 이들 소식통을 인용, 정보 활동을 위한 CIA의 언론 개입의 예를 다음과 같이 열거했다.
▲한 미국 정보 관리가 한 서구 국가에서 영자 신문을 경영했다. 이 신문은 그 지역의 미군이나 민간인들의 독자를 확보했으며 그 관리는 그 서구 국가에 대한 전문가로 정평을 얻었고 미국의 주요 언론 기관의 통신원으로 기사를 제공했다.
▲CIA는 비밀리에 한 「스칸디나비아」 통신의 저명한 기고가에게 요원으로서 자금을 제공했으며 또 그로부터 정보를 얻어냈고 그는 마침내 친미로 전환했다. 통신사는 미국 통신에 기사를 제공하고 있다.
▲1968년 CIA는 ABC 방송의 특파원 「샘·자페」를 정보 요원으로 매수, 중공의 정보를 얻으려 했다.
▲1975년7월까지 CIA는 「런던」에서 「뉴스」「신디키트」인 「포름·월드·피처」를 운영했다. 이 기구는 많은 언론인들로부터 「뉴스」를 사들여 영어를 사용하는 신문에 배포했다. 【로이터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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