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수들도 출전 앞두고 약물복용|주옥기교수 육상등 백12명 조사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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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우리나라 운동선수들이 경기출전을 앞두고「컨디션」 조절을 위해「에페드린」등 약물을 복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음이 드러나 주목을 끌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강원대체육연구소의 주옥기 조교수가 작년 대구서 열린 제56회 전국체전에 참가한 육상·탁구·「럭비」·「복싱」·「하키」·축구「펜싱」·사격을 포함한 13개종목의 전국1백12명(대학생59, 고교생27, 일반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나타난것.
이 조사에 따르면 소변의 약물복용반응검사에서 5%인 6명이 양성으로 나타났으며 설문응답에서는 약15%에 해당하는 17명이 경기 전날 밤 자의 또는 「코치」의 지시로 약물을 복용했다고 실토.
주조교수는 선수들에 의해 가장 남용되는 약물은 신경흥분제인 「에페드린」(25kg)으로 이것을 2알이상 복용할 경우 머리가 어지럽고 나태현상을 초래하는데도 선수들은 약물에 대한 상식조차 없이 감기약 또는 진정제로만 여기고 먹고있다고 했다.
이러한 약물의 과용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체력의 균형을 파괴, 기록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는 것이고 「올림픽」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엄격히 규제(실격처분)되고 있는 것인데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전혀 단속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는 터.
주조교수의 조사가 어느 만큼의 신빙성이 있는지는 두고 볼일이지만 무지에 의한 약물복용옹이 사실이라면 74년 「테헤란」「아시아」경기대회 남자배구의 경우처럼 한국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실격의 불명예를 뒤집어쓰는 경우도 있을 것이 틀림없다.
체육회는 이번 기회에 이 조사결과를 방관치 말고 연구과제로 삼아 봄직도 할만하지 않을는지….<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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