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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신화에서 원불교까지 민중사상의 저류를 해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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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사상연구회(대표 박종홍)가 내는「한국사상」 13집은 『한국사상사의 주류』를 특집으로 다루었다. 사관의 문제가 한층 부각되고있는 최근 국학계의 움직임과 더불어 상당히 시의에 부응한 주제다.
단군신화로부터 최근세의 동학과 원불교에 이르기까지 민중의 바닥에 깔린 의식과 사고를 개별적으로 추구한 이번 특집은 사상사의 주류를 더듬는 첫번째 작업. 이어 14집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두 번째 특집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남영 교수(서울대 인문대)의 『단군신화와 한국인의 사유』는 그 신화가 지닌 의미내용을 철학적인 각도에서 해명, 고대 한민족의 세계관과 생활정조의 시적직관을 살핌으로써 민족적 특성을 제시했다.
이병매 박사(학술원 회장)는 고려시대의 통일사업을 이룩한 도교사상을, 이용범 교수(동국대)는 불교를 정신적 지주로 하는 주체의식면에서 다루었다. 민간에 전승돼오는 민속행사를 사상면에서 다룬 김열규 교수(서강대), 무속의 세계관을 통해본 유동직 교수(연세대)의 글도 그런 저류를 파헤친 것이다.
조선시대는 성리학면에서 배종호(연세대) 강주진(독서신문사장)양씨, 실학면에서 이을호(전남대) 윤사정(고대)두 교수가 집필했다. 최근세 이후의 동학에 대해서는 육정균(고대) 최동희(고대) 양 교수가, 3·1운동의 측면에선 차기벽 교수(성대), 향불교를 전통적 신앙체계로 풀이한 것은 유병덕 교수(원광대)가 맡았다.
이번 13집은 그밖에 동학관계의 새로 발굴된 자료인 조석환외 「북접일기」를 부록으로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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