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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차 탄 듯한 승차감 … 커브길 쏠림은 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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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9일 대구도시철도 3호선 시승객들이 창밖을 보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무인으로 운행하는 대구 도시철도 3호선(모노레일)이 다음 달부터 전 구간 시운전에 들어간다. 대구도시철도 건설본부는 모노레일 전 구간인 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23.95㎞)에서 기술 시운전을 한다고 25일 밝혔다. 기술 시운전에선 전동차의 제동, 가속 및 감속, 소음, 진동, 승차감, 각종 보호장치 동작 확인 등 14가지 항목을 점검한다. 무인과 유인으로 운행하면서 전동차와 통신·전력 등 각종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도시철도본부는 지난해 10월 동호동 차량기지에서 금호강 입구까지 주행시험을 한 이후 단계별로 시운전 구간을 늘려왔다. 지난달 초부터는 차량기지에서 북구 매천역까지 영업운전과 같은 속도(최고 70㎞, 평균 30㎞)로 운행했지만 별다른 문제점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도시철도본부는 지난 19일 대구시 간부와 기자를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열었다. 본지 기자가 중구 대봉교역에서 범물동 종점까지 7㎞ 구간을 타본 결과 기존 지하철보다 승차감은 좋았다. 지하철과 달리 전동차에 고무바퀴가 달려 고급 승용차를 탄 것처럼 미끄러지듯 운행했다. 레일이 지상 10~17m에 설치돼 전망도 괜찮았다. 두산오거리에서는 수성못이 보였고 신천을 지날 때는 강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하지만 궁전맨션 앞 삼거리와 용지네거리의 커브 구간을 돌 때는 회전하는 쪽으로 전동차가 심하게 기울어 서 있기가 힘들 정도였다. 레일의 연결 부위를 지날 때마다 약하게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도 거슬렸다. 도시철도본부는 7개월간 기술 시운전과 두 달간 영업 시운전(승객 탑승을 전제로 한 운행)을 거쳐 연말 개통할 예정이다.

 안용모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시승 때 지적된 부분을 고쳐 더 쾌적하고 안전한 모노레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모노레일은 도심 주요 도로의 가운데에 기둥을 세운 뒤 그 위에 막대기 모양의 콘크리트 레일을 깔아 움직이는 신교통 수단이다. 차량이 레일 한 개를 감싼 채 달리는 형태여서 모노레일로 불린다. 전동차는 3량이 연결돼 한 차량으로 운행되며 좌석 89명, 입석 176명 등 265명이 탈 수 있다. 정거장 30개소와 차량기지 2개소로 구성돼 있고 건설비로 1조4807억원이 들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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