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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등 6백여명 「카바레」서 「고고·미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연말연시특별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대낮 서울중심가 ‥카바레…에서 중·고교생과 재수생등 남녀학생6백야명이 환각조명아래 술을 마시며 ‥밴드…에 맞춰 ‥고고…를 추는등 ‥고고·미팅…을 공공연히 벌였다.
14일 하오12시부터 2시간 30분동안 서울용산구한강로 2가2 용산「카바레」(주인 박동수·35)에는 철도고교 1,2학년생 23명의 친목단체인 「조약돌」주최로 서울시내 20여개 중·고등학생과 재수생 남녀6백염영이 짝을 지어 모여들어 맥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2시간30분동안 「고고·미팅」을 즐겼다.
이들 학생들은 「조약돌」회원들이 시내 남녀 중·고등학교 교문 앞과 종로2가·광화문 일대 등 학원가·제과점·분식점등에서 판 「고고·미팅」「티키트」를 1장에 1백원씩 주고 산 뒤 일요일인 이날 약속장소인 용산 「카바레」앞에 집결, 정문 매표구에서 다시 1백원을 주고 번호가 인쇄된 입장권으로 바꾼 다음 「테이블」에 차례로 앉아 같은 번호끼리 남녀 짝을 맞추었다.
「티키트」에 쓰인「미팅」시작시간은 하오1시였으나 상오11시30분부터 사복차림의 학생들이 몰려들기 시작, 용산「카바레」앞은 빡빡머리·단발머리의 중·고생들로 초만원을 이뤘으며 이들 중에는 가발을 쓴 학생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하오1시30분쯤 1백20여개의 「테이블」을 꽉 채우고 통로에까지 들어서 환각조명과 앞사람을 식별할 수 없는 퇴폐적인 조명이 교차하는 가운데 귀청이 찢어질 정도의 「드럼」·전자「오르간」·「기」음률에 맞춰 몸을 흔들고 비틀며 괴성을 지르는 등 2시간동안 광란의 도가니를 이뤘다.
청소년들의 상식밖의 탈선행위에 놀란 주민들이 보다못해 경찰에 신고, 하오3시쯤 용산경찰서 기동타격대가 동원되었으나 이미 눈치를 챈 4백 여명은 달아나고 2백 여명만 남아 경찰서로 연행하려는 경찰들과 옥신각신, 큰 소동을 빚었다.
「조약돌」은 3백평 넓이의 이「카바레」를 하오1시부터 5시까지 4시간동안 10만원에 빌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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