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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옴부즈맨 코너] ‘민족주의’특집 시의적절 … 우리 현실 돌아볼 계기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67호 30면

3월 16일자 중앙SUNDAY는 모바일 에디션으로 봤다. 아직도 사용자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몇 가지 불편한 점들이 있지만 영상이 담긴 기사를 전달하는 데는 확실히 뛰어나다는 것을 다시 확인해 줬다.

모바일 에디션의 영상 기사는 특히 태블릿 버전에서 제대로 즐길 수 있었는데, S매거진 포토 에세이에 실린 매화 사진은 압권이었다. 아직 피지 않은 꽃망울부터 수줍게 피어난 꽃송이가 봄햇살과 한 장면에 어우러진 모습은 종이 신문으로는 결코 느끼기 어려운 감동을 전해줬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불편한 점은 우선 태블릿 버전(3세대 아이패드, iOS 7.1 기준)의 경우 기사를 읽다가 의식적으로, 또는 실수로 다른 기사로 갈 수 있는데 다시 읽던 기사의 해당 부분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았다. 기사 즐겨찾기 버튼을 이용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지만 아예 아이폰5처럼 바로 갈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기사를 읽다가 리스트 뷰를 눌렀을 때 리스트 뷰의 처음 부분이 아니라 해당 기사가 있는 부분으로 가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신간 안내와 ‘SOUL-SEARCHING’ 등은 화면 재생이 원활하지 않았는데, 복잡하고 화려한 기법이 오히려 전달력을 떨어뜨리는 것 같았다.

지난 호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제1차 세계대전을 다룬 데 이어 이번 호에서 창간 7주년 특집으로 민족주의를 다룬 것은 매우 시의적절했다. 특히 지금의 동북아시아는 쇠퇴하는 영국과 상승하는 독일의 민족주의가 대립하면서 결국 제1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100년 전의 유럽을 연상시킨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이 특집 기사를 읽고 나니 한자 코너에 나온 ‘休戚相關(휴척상관·기쁨과 슬픔을 함께한다)’이란 말이 새삼 눈에 들어왔다.

크림반도를 다룬 미시 세계사 칼럼은 러시아 혁명 이후만 다뤘다. 그런데 1856년 종결된 크림 전쟁은 서구 열강들이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놓고 대결한 전쟁으로, 근대 외교사의 시발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중대 사건이다. 제한된 지면에 다 소화하기 어려웠겠지만, 크림 전쟁에 대한 언급도 담겼으면 좋았겠다. 세바스토폴이라는 지명이 세비스토폴이라고 오자가 난 것도 아쉽다. 이번 기회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 지명의 경우 우리말 표기를 한 뒤 괄호 안에 해당 국가의 원어로 소개하는 게 어떨까 제안해 본다.

이제 골프 볼을 선택할 때 스윙 스피드를 고려해야 한다는 기사는 처음엔 광고 같은 분위기가 나서 거북한 점도 없지 않았지만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골프 볼과 스윙의 관계를 알려주는 유용한 팁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기사에서는 볼 중심부의 압축 강도를 최대한 부드럽게 만들면 타구의 직진성을 높인다고 했는데, 흔히 단단한 투 피스 볼이 스리 피스 볼보다 멀리 날아가는 특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그 관계를 좀 더 설명해줬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신현영 변호사. 2006년 이후 주로 기업 자문을 하고 있다. 컴퓨터·네트워크·통신 관련 기술 지식을 요하는 디지털 포렌식 분야에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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